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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체감온도 34도”…도시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른 폭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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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체감온도 34도”…도시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른 폭염의 일상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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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햇볕 아래서 잠깐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예전엔 ‘여름엔 더운 게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지금처럼 전국 곳곳이 동시에 데워지는 날은 흔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의 여름은 단순히 더운 계절이 아니라, 일상이 바짝 달궈지는 시간이 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7월 22일, 기상청 레이더에서 포착된 숫자는 현실을 실감케 했다. 오전 11시 무렵, 수도권 고삼(안성) 34.6도, 강원 등봉(삼척) 34.7도, 전라권 완도 34.9도, 경상권 고령 34.3도 등 전국 곳곳의 체감온도가 줄줄이 33도를 훌쩍 넘겼다. 이제 ‘어디는 덥고 어디는 괜찮다’는 말은 위로마저 되지 않는다. 모두 같은 더위 안에서 서로의 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 일부 지역은 35도에 이를 것”이라 경고했다. 정말 폭염이 생활의 기본값이 된 셈이다. 한편 소나기가 잠시 더위를 식혀주긴 했지만, 더위는 금세 되살아나는 반전의 일상도 반복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속되는 무더위가 단지 불쾌지수 상승이라기보다 ‘생활 양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임을 지적한다. “외출 시에는 체온 상승을 막는 옷차림, 폭염 시간대 실내활동,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여름 스트레스와 피로가 신체뿐 아니라 감정에도 축적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에어컨 없으면 하루종일 지쳐서 아무것도 못 한다”, “출근길에 이미 땀이 다 빠졌다”는 속내가 이어진다. 카페, 백화점처럼 냉방이 확실한 실내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요즘엔 누구나 재빨리 그늘을 찾고, 버스정류장에서도 조금이라도 햇볕을 피하려 애쓰고 있다.

 

무더위는 피할 수 없이 다시 또 돌아온다. 아이스커피 한 잔, 그늘 아래의 짧은 휴식처럼 일상적인 선택 하나하나가 여름을 조금 덜 힘들게 만든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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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폭염#체감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