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국 대선 자유·공정 평가”…한미동맹 강조→중국 영향력 견제 속 새 정부 출범

미국 백악관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귀결된 6·3 대선 결과를 두고,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상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거듭 확인해 주목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공식 입장으로 “한국의 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의 메시지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세계 각지에서 민주주의 국가를 향한 외부 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흐름 속에서, 백악관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우려하며 반대한다”는 의견을 특별히 덧붙였다. 이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상기시키면서도, 최근 몇 년간 더욱 부각되고 있는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이재명 정부 역시 독자적 행보보다는 미국 주도의 질서에 가까이 서길 원하는 백악관의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례적으로 한국 대선 관련 공식 논평에서 중국 견제의 메시지까지 더해진 점은 역내 안보 환경과 국제질서의 흐름을 반영한다. 몇 해 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전략을 택하는 동맹국들에 우려를 표명해왔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백악관의 이번 입장 표명은 한미동맹 유지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이어질 외교 노선, 특히 미중관계의 미묘한 줄다리기 속에 한국의 위치와 선택이 한층 더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됨을 시사한다. 미국은 앞으로도 양국 간 확고한 동맹을 바탕으로 민주적 가치 연대를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