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경고에도 증시 상승”…한국·일본, 트럼프 서한 속 견조한 흐름에 주목
현지 시각 8일, 한국(Republic of Korea)과 일본(Japan)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관세 정책 변화가 글로벌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가운데 이뤄져, 각국과 투자자들의 신중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8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 대비 0.26% 오른 3만1,943.93을 기록했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1.81% 상승해 2,622.8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의 항셍지수도 각각 0.66%, 0.80% 오르며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으나, 대만의 자취안지수만 0.3% 하락했다. 같은 시각 미국 주요 지수 선물도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번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율을 25%로 명시한 서한을 발송한 직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7일, 상호관세 유예를 내달 1일까지 연장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은 앞서 10% 기본관세를 유지하며 90일 유예를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적용 시점이 8월로 미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베일 하트만은 “90일 유예가 간접적으로 연장된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퀀트데이터의 앤드루 히싱어 창업자도 “시장에서는 이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미리 반영했고, 낮은 변동성이 공포 심리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환율과 원자재 부문에서는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7.9원, 엔/달러 환율은 146.28엔에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WTI 8월물)는 소폭 하락하며 배럴당 67.52달러, 금 현물은 온스당 3,336달러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서한을 최종 정책보다는 협상 전술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더릭 노이만은 “투자자들은 최근의 관세 발표를 최종 입장보다는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동성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관세 정책의 단기 연장과 협상 국면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