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00원 하락 머물다”…루닛, 거래량·외국인 감소 속 투자심리 흔들려
6월 11일 오후, 국내 헬스케어 AI 기업 루닛의 주가 곡선은 한낮의 빛을 잠시 머금었다가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 오후 2시 12분 기준 루닛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0원 내린 48,300원을 기록하며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내 약세 국면으로 회귀했다.
장 초반 48,850원에서 기대감 속에 문을 열었으나, 시장의 불안한 기류는 전반적인 매도세와 맞닿았다. 정오 무렵 소폭 상승했던 주가는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루닛의 거래량은 19만 9천 주 선에서 형성됐으며, 시가총액은 1조 4,094억 원 안팎을 나타냈다.
이 회사의 1년 사이 증시는 극명한 고저곡선을 보였다. 최고가는 85,800원, 반대로 최저가는 31,000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현재 주가는 이 중간을 밑도는 수준에 머무르며,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탐색적 분위기를 띠고 있다. 기업의 실적을 판단할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은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투자 주체별 흐름은 차갑다. 이날 현재 외국인은 8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자신의 비중을 줄였다. 외국인 지분율은 9.77%로, 크게 변화하진 않았으나 매도 움직임이 포착됐다. 기관도 약 70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세로 시세 하락에 힘을 더했다.
주식시장에 부는 바람은 변화의 전조와 같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양쪽 모두 거래의 무게중심을 매도로 돌린 만큼, 당분간 루닛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는 경계의 눈길을 거두기 어렵다.
한편, 국내외 헬스케어·AI 시장 확장에 힘입은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지만, 1년여 등락과 투자 주체별 포지션 변화는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투자자들은 후속 기업 실적 발표와 글로벌 투자자 움직임, 그리고 헬스케어 산업 내 정책 변화까지 촘촘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