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러닝 대기업도 클라우드로”…NHN클라우드, 네트러닝 데이터 이전 성사
NHN클라우드가 일본 이러닝 최대 기업 네트러닝홀딩스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네트러닝이 보유한 대규모 교육 콘텐츠 및 학습 데이터를 NHN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한다. 일본 이러닝 시장을 선도하는 네트러닝의 글로벌 교육 노하우가 한국 클라우드 산업과 접목되면서, 교육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대규모 콘텐츠 이전을 넘어 AI·글로벌 진출 등 다각적 협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이전은 NHN클라우드와 네트러닝홀딩스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이뤄졌다. 네트러닝은 학교, 기업, 기관 등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1만6000여개의 프로그램, 7300여개 고객사, 누적 학습자 1억1000만명을 보유한 교육·컨설팅 기업이다. 그동안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모든 IT 인프라와 데이터를 직접 관리해 왔으나 이번 프로젝트로 클라우드 환경에 기반한 통합 운영을 도입하게 된다.

NHN클라우드는 네트러닝의 핵심 이러닝 플랫폼 ‘멀티버스’를 클라우드로 이관한다. 멀티버스는 교육, 훈련 과정 전체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물리적 인프라 한계로 인해 트래픽 집중기나 서비스 확장에 제약이 있었으나, 클라우드 전환으로 유연한 인프라 확장과 안정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특히 NHN클라우드가 IT 인프라와 데이터 관리까지 담당함으로써, 네트러닝은 솔루션 개발 및 교육 콘텐츠 품질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적용 분야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자 트래픽 변동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지원해 학습자, 교육기관, 고객사 모두가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운영 부담이 줄어든 만큼 사용자 경험 개선과 신규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될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도 눈에 띈다. NHN 그룹의 AI 기술과 네트러닝의 방대한 데이터를 결합해 학습 분석, 자동 콘텐츠 생성, 추천 시스템 등 공동 A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양사는 1EDTECH 표준 오픈배지 시스템과 NHN클라우드 기술 인증의 연동, 동남아 등 글로벌 공동 진출, 양국 그룹사 대상 이러닝 콘텐츠 확산에도 협력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W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에듀테크 분야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일본 협업 모델이 주목된다. 일본 내 데이터·클라우드 규제 등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현지화에 성공한 점은 포트폴리오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책적으로는 일본 현지 규제에 부합하는 클라우드 운영과 개인정보 보호, 교육 데이터 전송의 법적 요건 등 인증·보안 체계도 전면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타 산업 분야 DX(디지털 전환)와 연계 확장 가능성을 언급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일본 최대 이러닝 회사의 대형 콘텐츠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고품질 교육 서비스 실현에 기여하게 됐다”며 “이를 교두보 삼아 일본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클라우드 이전과 AI 협력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인프라 혁신을 통한 산업 구조의 변환이 클라우드 기반 에듀테크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