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정국, 끝내 외면한 화해”…손해배상 갈등→속 깊은 상처 어디로
한때 세상의 빛과 깊은 응원을 한몸에 받던 방탄소년단 뷔와 정국이 또 한 번 고요한 법정의 파도를 마주했다. 서로의 눈빛조차 외면한 채 끝내 조정안을 거부한 이들의 선택 뒤에는 상처 난 초상과 인격, 그리고 팬심을 시들게 한 긴 침묵이 드리워졌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손해배상 소송 조정기일. 뷔와 정국, 그리고 이들을 대표한 빅히트뮤직이 유튜버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꺼내든 소송장의 무게가 이날 한층 더 짙어졌다. 조정 기일에 모인 당사자들은 화해의 손길을 끝내 맞잡지 않았고, 조정은 불성립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항소심 소송의 문이 다시 열릴 전망이다.

이번 소송의 시작은 뷔와 정국을 겨냥한 유튜브 영상에서 비롯됐다. 탈덕수용소 채널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허위사실이 담긴 내용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빅히트뮤직 측의 변론에 따르면, 해당 영상들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비방을 거듭했다는 점, 그리고 이로 인해 멤버들의 초상권과 인격권이 크게 흔들렸음을 강조했다. 특히, 빅히트뮤직의 업무 자체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 여파로 지난 2월, 1심 판결에서는 피고 탈덕수용소가 빅히트뮤직에 5100만 원, 뷔에게 1000만 원, 정국에게 1500만 원을 각각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명령이 내려졌다. 더불어 모든 소송 비용 역시 A씨, 즉 탈덕수용소 운영자에게 책임이 돌아갔다. 하지만 이에 불복해 제출된 항소로 법적 다툼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한편, ‘탈덕수용소’는 아이브 장원영, 강다니엘 등 여러 K팝 스타들을 둘러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도 민·형사상 재판에 휘말려 있다. 채널 삭제 이후에도 논쟁은 멈추지 않으며, 업계와 팬들 사이에는 사이버 악플 및 무분별한 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와 정국의 진심 어린 목소리는 아직 법정에서 마저 울리지 못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항소심 소송 절차는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