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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52% 급증”…LG에너지솔루션, 보조금 제외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경제

“영업이익 152% 급증”…LG에너지솔루션, 보조금 제외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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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9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미국 AMPC 보조금 효과를 뺀 영업이익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국내외 배터리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2,994억 원)를 64.4% 웃도는 4,922억 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미국 세액공제(AMPC) 수령액은 4,908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며,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 152%↑…보조금 제외 흑자 전환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 152%↑…보조금 제외 흑자 전환

AMPC 효과는 생산량 및 북미 투자 확대의 결과다. 미시간 홀랜드와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등 3개 공장의 설비 가동이 이뤄지고 있고, 신규 합작·단독 공장 추가 설립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AMPC를 일부 수령했으나 상대적으로 수혜 폭은 제한적이었다. 2분기 기준 삼성SDI, SK온의 영업손실은 각각 2,244억 원, 1,000억 원대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수익 제품 비중을 높이고, 물류비 절감, 공정·소재 효율화,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대량 생산 등 다각화 전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점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시설 재구성, 공급망 개편, 원가 혁신이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LFP, 46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와 북미 ESS 시장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하반기 북미 생산 확대, 정책 지원에 근거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신규 ESS 라인 확대, SK온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출하 증가, 삼성SDI의 북미 프리미엄 배터리 판매 확대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미국 의회에서 IRA 기반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한 ‘One Big Beautiful Bill Act’가 통과되면서 대외 정책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AMPC 세액공제, 중국산 배터리 규제는 일부 유지되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SK온의 미국 설비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감세 정책 시행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미중 갈등, 중국 배터리 규제가 국내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 정책 변화와 시장 수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하반기 사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정책 및 시장 환경 변화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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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amp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