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자원순환시설, 30시간 불길”…대규모 폐기물 화재 전모 드러나
경기 화성시 팔탄면의 자원순환시설에서 지난 6일 오후 8시 44분경 대형 화재가 발생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진화 작업은 무려 30시간 40여분 동안 이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3시 33분께 진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해당 자원순환시설은 연면적 850제곱미터 규모로, 내부에는 600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40분 만인 6일 밤 9시 30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30여 대와 인력 80여 명을 투입했다.

진화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폐기물 적재량이 많고 내부 접근이 어려웠다”고 소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큰 불길은 발생 11시간여 만인 7일 오전 7시 46분께 잡혔다. 그러나 잔불 처리는 폐기물 특성상 시간이 더 소요돼, 전소 방지와 재발 방지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폐기물 처리시설 화재가 반복되는 원인에는 다량의 폐기물 밀집, 관리 미흡, 소방 접근성 한계 등이 꼽힌다. 유사 사례로 지난해 경남 김해 등지에서도 유사한 대형 화재가 보고된 바 있다. 현행 폐기물 저장시설의 안전 기준과 관리·감독 체계의 보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 감식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협력해 재발 방지 대책도 병행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폐기물 시설 화재는 주변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자원순환시설의 안전 관리와 제도적 미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안전 기준과 소방 시스템 강화에 대한 논의가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후속 조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