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 포물선 아치”…임지열, LG전 시즌 6호→개인 최다 홈런 경신
휘청이던 경기장의 열기가 임지열의 방망이에 응집됐다. 발사각 41도, 아치를 그리며 날아간 타구는 잠실구장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짙은 집중력 끝에 터진 이 한 방은 팀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임지열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임지열은 1회초 첫 타석에서 LG 선발 임찬규가 던진 시속 112.7㎞ 커브를 힘차게 걷어 올렸다. 0-0이던 상황, 1루 주자를 두고 임지열이 날린 타구는 발사각 41.3도의 날렵한 곡선 궤적 끝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었다. 타구 비거리는 105m였다. 대형 투런포가 분위기를 단번에 주도했고, 이 아치는 임지열의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2014년 프로 무대에 진출한 임지열은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스스로 가진 기록을 뛰어넘었다.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인 2023년 5개였다.
팬들이 터뜨린 박수와 함성 속에서 임지열은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이 나와 기쁘다. 올 시즌 내 리듬과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원정 팬들도 장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반면, LG 선발 임찬규는 시즌 6번째 피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임지열의 홈런으로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장악하며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키움은 이번 경기 이후 남은 전반기에서도 상승세를 잇겠다는 의지를 이어갔다. 앞으로 펼쳐질 홈 3연전에서는 선두권 추격을 노리고 있으며, 임지열의 이어질 장타 행진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한여름의 뜨거운 스윙과 벤치의 미소, 그리고 관중의 호응까지. 환호와 여운은 그대로 야구장의 밤을 가득 채웠다. 키움 히어로즈의 다음 경기는 홈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임지열의 또 한 번의 아치가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