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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특구, 창업·인재허브로 키운다”…배경훈 과기장관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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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특구, 창업·인재허브로 키운다”…배경훈 과기장관 전략 제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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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특구의 혁신 생태계가 ‘국가균형성장’의 새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연구개발특구가 기업 창업과 인재 유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연구개발특구를 통한 지역 혁신 확산은 글로벌 기술 혁신 경쟁 시대,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 해소에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 전략 제시를 ‘균형성장 정책 재편의 분기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배 장관이 밝힌 청사진은 2025 연구개발특구 글로벌 포럼에서 제시됐다. 이날 행사는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국내외 30개국 120여명 글로벌 혁신기관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연구개발특구의 20년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을 뒷받침할 특구의 허브 기능 강화와 글로벌 클러스터 연계 성과가 중점 논의됐다.

기술·인재 기반 혁신 허브로서 연구개발특구의 역할 확대가 강조됐다. 실제로 대덕특구 등은 숙련 인력, 초기 창업 인프라, 산학연 연계가 집적된 대표적인 과학기술거점이다. 창업 초기 단계에서 실험 장비 제공, 선배 기업가 네트워크, 맞춤형 멘토링 등 기존 클러스터 대비 실질적 지원이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최신 바이오 실험장비 활용 지원이나 특구 내 연구팀-스타트업 간 기술 이전 매칭 등 구체적 성과가 이어졌다.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도 주목받았다. KAIST 등 국내 연구기관은 외국인 교수 채용과 다국적 협력 프로젝트 수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대덕특구와 프랑스 그르노블, 싱가포르 원노스 등 주요 혁신클러스터 간 협업 사례가 교차 소개됐다. 이와 같은 글로벌 연계성은 창업기업 해외 진출, 첨단 연구자 국내 유치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유망 인재가 장기적으로 정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요구되는 점도 확인됐다. 패널 토의에서 인재 유입의 걸림돌로 꼽힌 행정절차 간소화, 직주근접의 생활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이 언급됐다. 투자·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촉진하려면 혁신기업에 대한 초기 자금·멘토십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 공동연구 촉진을 위한 비자 및 거주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책적으로는 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정부가 대규모 창업·혁신자본 공급, 글로벌 인재교류 플랫폼 구축 등의 지원을 예고했다. 배 장관은 “연구개발특구가 지역 일자리 창출, 미래 산업 성장의 핵심 엔진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 기업 창업·인재 유치 허브로 특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늘 현장과 소통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구개발특구가 글로벌 수준의 창업·혁신 생태계로 발전하면 한국형 기술혁신 클러스터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며 “정책·제도가 실효성을 갖고 시장에 정착하는지가 중대한 과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지원 확대 전략이 실제 일자리 창출과 균형성장에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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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연구개발특구#국가균형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