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단호한 분노”…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도박 굴레 부부 절규→벼랑 끝 9시간
찢어진 마음 사이로 새어 나오는 한 줄기 희망조차 버거워 보였다.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 등장한 굴레 부부는 도박의 늪 앞에서 서로를 탓하며 절망의 시간을 더해갔다. 불안에 물든 일상과 두 아이를 부축하는 긴 하루, 남편의 도박 중독 고백에서 시작된 상담은 가족이 매달린 마지막 끈이자, 각자의 아픔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아내는 남편이 다시는 도박에 빠지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여린 몸으로 두 아들을 돌보며,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와 마음의 부채를 끌어안아야 했다. 집안에 남편의 그림자가 사라진 시간은 이미 네 차례의 가출과 고시원에서 흘러간 외로운 세월로 각인됐다. 생활비와 채무, 카드 돌려막기만이 대화의 화두가 됐고, 사랑보다 원망이 앞설 때마다 아내는 점점 더 지쳐만 갔다.

남편이 내세운 이유 또한 깊은 상처였다. 아내와 둘째 아들이 모두 희귀질환을 앓고 있어 병원비와 생계에 대한 두려움이 도박의 유혹으로 그를 이끌었다고 했다. 경제적 불안과 반복된 가족의 아픔 앞에서, 남편은 쉽게 책임을 내려놓지 못한 채 현실의 무게를 내 아내 탓으로 되돌렸다. 맞벌이조차 어려운 처지라고 토로하며, 도박이 유일한 탈출구였다는 고백을 반복했다.
채무의 그림자는 가족 모두를 옥죄었다. 아내와 남편의 이름으로 쌓인 1억 원의 빚, 매달 밀려오는 대출 이자는 일상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숨 막히는 고통 앞에 심진화와 문세윤은 각자의 지난 시절을 소환했다. 심진화는 신인 시절 방세를 내지 못하던 날을 떠올리며 도박 외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문세윤 역시 “그래도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더했다.
하지만 상담 내내 남편의 궤변과 비극의 반복 앞에 스튜디오엔 먹먹한 침묵이 감돌았다. 오은영은 지친 한숨과 함께 “오늘 제가 자신이 없다”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내비쳤다. 치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원망만을 키우는 부부에게, 오은영의 조언과 출연진의 눈물 어린 공감이 여러 차례 교차했다. 변하지 않는 현실과 반복되는 상처 앞에서, 무려 9시간에 걸친 상담이 이어진 것도 프로그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너져가는 가족 안에서 사랑과 행복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한 굴레 부부의 고백. 하나의 절망을 마주한 자리에서 더욱 또렷해진 삶의 질문은 오늘 밤 131회를 통해 시청자와 깊은 파장을 나눈다.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31회는 이날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