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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기내 식수 오염 논란”…승무원 폭로에 항공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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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기내 식수 오염 논란”…승무원 폭로에 항공업계 긴장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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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내 식수 위생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전직 승무원이 SNS를 통해 기내 커피와 차에서 위생 위험을 경고하면서, 업계의 식수 관리 실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녀는 기내 물탱크가 정기적으로 세척되지 않고 오염된 경우가 많아 승객들은 차와 커피를 가급적 피하고 병음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최근 식수 관련 안전성 이슈를 ‘기내 건강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당 승무원은 주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근무 당시 동료 승무원 대부분이 커피와 차를 마시지 않았다”며, 그 이유로 “기내 물탱크가 절대 세척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내 일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기내 식수 시스템에서 여러 차례 세균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기내 식수 위생과 직결된 얼음도 제조과정 및 저장탱크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기내 음료의 대부분은 별도의 정수처리를 거치지 않은 물탱크에서 공급되며, 이 과정에서 대장균 등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항공사는 정기적 세척·필터 교체를 시행하고 있지만, 법적 관리 기준과 주기 점검 체계는 항공사별로 상이한 상황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항공기 식수 관리 기준을 제정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위생 사각지대란 지적이 이어진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주로 국제선에서는 병에 든 생수, 캔 음료 등 포장음료를 제공하고 있으나, 단거리·저비용항공(LCC) 노선 및 일부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기내 급수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로 인해 항공 이용객들은 물이나 얼음이 포함된 음료섭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유럽에서는 항공사별 위생 등급제, 정부의 식수 관리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식수 관리 공정 자동화,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등 IT기반 위생 관리 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항공사는 기내 급수탱크·관로 내부를 측정·수거한 데이터를 분석해, 병원성 세균 등 위생지표를 실시간 공개하는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다. 하지만 현행 국제표준과 안전기준이 완벽하게 상용화·의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기내 식수 오염 이슈는 단순한 소비자 불안을 넘어, 항공안전과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 규제기관의 기준 강화와 기술혁신을 병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탑승객 입장에서 당분간은 병·캔 형태의 음료를 선호하는 실용적 방어가 필요하다”며, 항공업계 전반의 위생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계는 이번 논란이 실제 규제·서비스 강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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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승무원#기내식수#항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