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안전특허 집결”…현대차·기아, 배터리 3사 공동 연구 박차→안전혁신 가속
자동차 산업의 첨단화가 본격화되는 현 시점에서, 현대차·기아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손을 잡고 배터리 안전기술 강화에 나선 사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4사는 지난 1년여 간 쌓아올린 협업의 성과를 22일 밝히고, 배터리 안전성을 근간으로 한 신기술 및 표준 수립 경쟁의 최전선에서 다시 한번 혁신을 다짐했다. 전기차 시장의 고도 성장기에 접어든 현재, 전지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에서 핵심적인 승부수로 떠올랐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 8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과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구성, 화재 예방을 위한 공유 특허, 설계·제조 품질 고도화, 디지털 배터리 여권, 소방 기술 등 5대 협업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각 사는 안전 특허의 기술적 토대를 공동 개발하고, 단락 방지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상호 공유하며 신규 특허 리스트 확보에 속도를 높였다. 특히 배터리의 생애주기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에도 적극 대응해,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국산 품질 추적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미래형 전기차의 핵심은 리튬이온 셀 내재 위험을 사전 검증, 관리하는 안정성에 달려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셀 설계 단계부터 예측 가능한 위험군을 식별해 설계법을 개선하고, 업계 전반의 표준 검증 기준을 고도화해 시장 신뢰를 제고할 방침이다. 제조공정에선 불량률 감소와 생산 안정화란 양대 지표에 주목, AI 기반 지능형 제조관리 시스템까지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더욱이, 배터리 화재 감지 및 진압 솔루션과 관련한 공동특허 출원, 국립소방연구원과의 협력으로 실전 대응 매뉴얼도 대대적으로 개정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K-배터리·자동차 산업의 이례적 동맹을 “경쟁이 아닌 집단 혁신”으로 평가하며, 안전-품질 분야 국제 표준 선점이 곧 시장 선도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현대차·기아 R&D본부는 향후 배터리사의 긴밀한 협력과 기술 진보에 국가적 사활이 걸려 있음을 강조했고, 배터리 3사 역시 “선의의 협력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러다임 리셋”임을 부각했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협력모델이 배터리 표준 수립과 글로벌 전기차 안전정책 논의에서 중추적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