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첫발 뗐다”…스페이스X, 국내 서비스 개시 초읽기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인터넷이 국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페이스X 산하 스타링크코리아가 핵심 통신 장비에 대해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를 완료하면서 정식 서비스를 위한 관문을 사실상 모두 통과했다. 업계는 이번 승인 절차가 위성 기반 광역 통신망 구축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최근 스페이스X가 신청한 저궤도 위성용 이동통신 지구국 무선기기에 대해 적합성평가를 통과시켰다. 단말기 적합성평가는 전파 혼신 방지와 통신 보안 기준을 충족해야만 발급되는 국내 필수 인증이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기간통신사업자 자격 취득, 통신장비 도입 협약, 모회사와의 국경간 공급계약 체결 등 제도상 요건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왔다. 이번 장비 평가 통과로 실제 서비스 개시 전 법적 제도적 과정을 모두 이행한 셈이다.

스타링크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저궤도(LEO: Low Earth Orbit) 위성 군집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이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지연 시간을 줄이고, 최대 250M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다. 항공기·선박 등 이동 수단이나 산악·도서 등 전통적 지상망 미도달 지역까지 폭넓은 커버리지가 가능하다. 특히 대형 재난, 정전, 전쟁 등 비상 상황에서 백업 통신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초기에는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와의 B2B 협업을 통해 해상·항공·산간 등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링크는 2023년 재판매 계약과 시스템 연동을 완료했고, 공공기관 대상 전용 플랜, 이동형·고정형 단말 패키지 등 맞춤형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KT SAT은 현존 정지궤도 위성과 스타링크 저궤도 역량을 결합한 융합 상품을 선박 등 특수 현장에 우선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 이어 일본, 미국, 유럽 주요국에서도 이미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B2B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T모바일과의 직접 협업 등 B2C 진출도 본격화된 상황이다. 관계 법령상 해외 사업자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내 사업자와 계약 및 정부 승인이 필수인 만큼 법령 준수와 데이터 보안 체계도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조만간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서비스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비 적합성평가 통과와 법적 준비가 마무리된 만큼, 업계가 실제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한국의 통신 인프라 구조 변화를 이끌지, 그리고 규제와 기존 통신사 대응에 따라 산업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기술과 정책, 산업 간 최적화 시너지가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