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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저모”…홍중, 몽환과 무심 사이→후드 속 밤의 서정이 번졌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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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벽면이 빛을 잃은 대기실에 홍중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연베이지색 후드에 얼굴이 반쯤 가려지고, 투명 안경테가 은은하게 빛을 더했다. 녹색 줄무늬 팬츠와 흰 티셔츠가 어우러진 사복 차림은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진 듯한 몽환적인 기운을 자아냈다. 그는 낮게 내린 시선으로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말없는 감정을 곱씹었다.
무심하게 펼쳐진 소매 속 손끝, 그리고 자연스럽게 등받이에 기댄 여유로운 자세에서 홍중만의 독특한 무드는 한층 더 깊게 배어나왔다. 살짝 젖은 머리카락과 차분한 눈빛, 그리고 가끔 올려다보는 흐릿한 표정은 긴 하루 끝에 찾아오는 이완의 시간과 닮아 있었다. 밋밋한 철제 벽 안에서조차 자신의 서정을 조용히 그려내는 홍중의 감각은, 팬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홍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Emo저모”라는 짧은 문장을 올렸다. 담백한 네 글자 속에는 그날의 감정과 일상, 그리고 내면의 변화가 스며 있었다. 사진을 접한 팬들은 예상치 못한 사복 패션과 자연스러운 모습에 깊은 애정을 보냈다. “이런 홍중도 너무 좋다”, “분위기가 감성적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새로운 모습의 홍중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이 모였다.
강렬한 무대 위의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놓은 홍중은, 이번에는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서정을 남겼다. 일상의 찰나 속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이, 팬들의 마음에 원색의 감동을 더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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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중#에이티즈#emo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