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2029년 200논리 큐비트 양자컴퓨터 도전”…美 테크업계 기술경쟁 불붙는다→실용화 전망 엇갈려
뉴욕의 하늘은 금속성 푸른빛으로 저물어가고, 기술혁신의 물결이 미래의 지평선을 극적으로 가로지르는 한가운데에서 IBM이 또 하나의 신화를 예고했다. 2029년까지 논리적 큐비트 200개에 달하는 실용적 양자컴퓨터 ‘퀀텀 스탈링’을 완성한다는 장대한 목표가 공개됨에 따라, 세계 기술 경쟁의 심장부에서 치열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IBM의 발표는 1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뉴욕 데이터센터에 양자컴퓨팅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는 포부와 함께 세상에 전해졌다. 올해 안에 새로운 양자연산 칩인 ‘퀀텀 나이트호크’까지 공개하겠다는 청사진도 담겼다. 지금껏 양자컴퓨터가 기존 비트 기반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품어왔음에도, 상용화 문턱을 막아온 핵심 장벽은 바로 오류 수정 과정에서의 연산 소모였다. 이에 IBM은 로드맵의 핵심 전략으로 우선 칩을 제작한 뒤 오류 수정 방식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제이 강페타 IBM 부회장은 이번 변화가 미국 양자연구 환경의 진화를 이끌 중대한 분기점임을 강조했다. IBM은 2027년까지 핵심 부품 및 시스템 생산을 지속하고, 2029년 ‘퀀텀 스탈링’을 세상에 내놓은 뒤 2033년에 더 대형 시스템으로의 확장도 단계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다.
이미 테크업계 전체에 양자 컴퓨터의 물결은 퍼져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양자 칩 ‘윌로우’를 공개하며 선도적 입지를 강화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역시 올해 각각 자체 양자칩을 선보였다. 협업과 경쟁이 겹치는 시장 한복판에서는 미국 아이온큐가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아이오닉스를 10억8천만 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글로벌 M&A 움직임마저 거침없다.
그러나 실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업계의 시선이 교차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1월 “양자컴퓨터 실질적 상용화까지 20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반면, 구글의 율리안 켈리 책임 엔지니어는 “5년 안에 양자컴퓨터만 가능한 혁신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상반된 전망은 기술의 운명을 둘러싼 인류의 기대와 신중함이 공존하는 단면을 드러낸다.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이 맞물려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투자자는 거대한 변화의 조짐을 민감하게 관찰한다. 장기적 기술 성숙도, 그리고 흔들리는 시장의 구조 변화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한층 중요해진 시점이다. IBM의 선언은 현재와 미래의 경계에서, 다시 한 번 기술 문명의 지도를 새로 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