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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혁신”…현대모비스, 200조 시장 동맹→생태계 재편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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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200조원 규모로 도약하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국내 20여개 기업 및 연구기관과 ‘K-차량용 반도체 동맹’을 결성했다. 민간 주도로는 최초인 이번 협력체 ASK(Auto Semicon Korea) 출범은, 시장을 선도해온 유럽과 북미에 맞서 국내 독자적 설계와 생산 역량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2030년 약 1,380억달러(200조원)로 연평균 9%의 성장률이 전망되는 전장산업의 핵심 분야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국내 기업은 5개사에 그쳤고, 전체 점유율도 3~4% 내외에 머물렀다. 시장 역시 대부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에 한정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밸류체인 형성을 위해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등과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며, 자체 설계 및 통합개발, 실차 기반 검증 시스템까지 마련해 상용화 속도를 대폭 높이고 있다. ASK는 향후 포럼 정례화 및 스타트업 등 신규 참여 확장을 통해 생태계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혁신…현대모비스, 200조 시장 동맹→생태계 재편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혁신…현대모비스, 200조 시장 동맹→생태계 재편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은 “반도체 국산화율을 2030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IT 반도체 기업의 모빌리티 진출을, 중장기적으로는 표준화·공용화를 통한 산업 규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제어기와의 속도·안정성 최적화가 관건이므로, 현대모비스는 실차 기반 검증 노하우와 팹리스 설계 능력을 결합해, 연구개발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2년가량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만 2천만개 수준의 자체 개발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의 시스템 반도체 협업 등 정부 과제도 병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민간연합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질적 도약과 해외 의존도 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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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차량용반도체#a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