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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 ‘루비’ 빛, 롤링스톤도 흔들렸다”→글로벌 평단 뒤흔든 솔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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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 ‘루비’ 빛, 롤링스톤도 흔들렸다”→글로벌 평단 뒤흔든 솔로 신화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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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기대감이 가득한 무대에 제니의 목소리가 물결처럼 번졌다. 블랙핑크에서 보여줬던 에너지를 넘어, 제니는 자신의 내밀한 빛을 루비처럼 드러내며 독립적인 진가를 펼쳤다. 감각적인 리듬과 자기 언어로 직조된 수록곡들은 낯설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정서를 열어젖혀, 청자들의 마음에 야속하면서도 선명한 진동을 남겼다.

 

블랙핑크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가 음악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음악 매체 롤링스톤이 ‘2025년 현재까지 최고의 앨범’ 66선에 한국 가수 가운데 유일하게 제니의 ‘루비’를 이름 올리며, 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롤링스톤은 “‘루비’가 2000년대와 2010년대 R&B에 뿌리를 둔 팝의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재해석한다”고 평가했다.

“롤링스톤 찬사”…블랙핑크 제니, ‘루비’로 K팝 기록 새로 썼다
“롤링스톤 찬사”…블랙핑크 제니, ‘루비’로 K팝 기록 새로 썼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음악 평론지 피치포크는 ‘루비’에 7.1점의 우수한 점수를 부여하며, 아리아나 그란데와 빌리 아일리시의 최근 앨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피치포크가 평가한 K팝 앨범 중 역대 여덟 번째로 높은 점수이며, 8점대를 기록한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이후 명예로운 계보에 이름을 더했다. 이처럼 해외 평단의 연이은 찬사는 앨범 ‘루비’의 진가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제니는 자신만의 색을 확고히 드러냈다. 본인의 영어 이름에서 착안한 ‘루비’라는 앨범명처럼 직접 프로듀싱한 15곡에 삶의 서사와 자의식을 고스란히 담았다.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가 교차하는 트랙들은 단순한 솔로 데뷔가 아니라 내밀한 성장과 정체성을 증명하고 있다. 롤링스톤 역시 “제니는 캔디 코팅된 팝 R&B의 한가운데서, 리애나의 ‘안티’가 보여준 자기 성찰의 계보를 이은다”고 짚었다.

 

동시에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미셸 ‘정미’ 자우너의 1인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정규 4집도 올해 롤링스톤이 주목한 작품에 포함되며 주제를 확장했다. 자우너의 앨범은 신화와 일상이 교차하는 섬세한 어법으로 호평받았고, 롤링스톤은 “뮤즈의 변덕스러운 본성을 깊이 들여다본다”고 설명했다.

 

스포트라이트 속 홀로 서있는 제니, 그 진심 어린 몸짓과 노래는 루비라는 이름처럼 무대와 대중의 마음을 선명하게 꿰뚫었다. 롤링스톤, 피치포크를 비롯해 세계 음악계가 새긴 이번 기록은 K팝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제니가 앞으로 그려낼 새로운 서사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붙잡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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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블랙핑크#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