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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참모총장 한화오션 방문”…방산기술력 확인, 한미 조선협력 강화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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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 분야 협력이 한층 밀접해지는 가운데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한국 조선소를 찾았다. 한미 간 관세 협상 합의로 조선업 프로젝트 ‘마스가(MARSKA)’ 추진이 본격화된 가운데, 미군 최고위 인사가 한화오션의 방산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기술 경쟁력과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한화오션은 16일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등과 함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전시실, 조립공장, 특수선 안벽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와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이 배석해 맞이했다.

특히 커들 총장은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운영(MRO) 작업 중인 미국 해군 보급함인 ‘찰스 드류함’ 앞에서 직접 시설을 점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함’의 MRO를 시작으로, 11월 ‘유콘함’에 이어 올해 ‘찰스 드류함’까지 연속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윌리 쉬라함과 유콘함은 이미 정비 후 미 해군에 인도됐고, 찰스 드류함 역시 내년 1월 최종 인도를 목표로 정비가 막바지에 이른 상황이다.

 

현대화된 조선 인프라 역시 주목받았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준공한 특수선 제4공장에 인공지능 기반 관리 플랫폼과 자동 배관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AI 기술은 물론 에너지 효율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커들 총장은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제작 현장, 선박 블록 자동용접장비 ‘론지’와 용접로봇 ‘단디’, ‘인디’ 등 첨단 기술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한화오션 경영진은 미 해군에 우수한 납기·함정 솔루션을 강조하며 단순 MRO를 넘어 신조(새 함정 건조)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한미 조선업 협력 기조에 맞춰 마스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제반 사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방산 조선 협력의 전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미 정부와 업계는 향후 후속 프로젝트와 기술 교류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방산 분야 전략적 동맹 강화를 위해 추가 협력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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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미해군참모총장#마스가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