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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기대감에 진입 신중 기류”…박진영, 한중 문화교류 확대 발언 주목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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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완화 분위기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요계를 비롯한 대중문화계가 신중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 뒤 화합 메시지를 전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주목도가 높아졌으나, 최근 수년간 공연 무산과 투자 위축이 거듭된 현실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경청해 주시고 좋은 말씀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시진핑 주석이 K팝 가수 공연에 호응했다’며 높아진 기대감을 표출한 상황과 맞물려, 한한령 완화 및 양국 문화교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렸다.

그러나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과도한 해석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중국 시장이 열리면 큰 기회지만, 해제 기대감이 반복적으로 무산된 경험이 많아 구체적 준비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올해 초·중반 중국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방한이 있었지만, 8월 이후 다시 발길이 끊어진 점이 업계의 신중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케이팝 그룹 이펙스, 걸그룹 케플러 등은 중국 현지 공연 및 팬미팅을 추진하려다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잇따라 연기·취소한 바 있다. 중국 내 행사 돌연 취소와 그에 따른 투자 손실 가능성도 경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우리 가요계가 이제 중국만 바라보는 구조가 아니고, 글로벌 시장을 더 중시하는 기조로 변화 중”이라면서도 “중국 시장이 본격 개방된다면 업황 개선 효과는 분명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앨범 판매량 감소 흐름 속에서 중국 콘서트가 허용되면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반복된 무산 사례 탓에 투자자·업계 모두 신중하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가요계와 대중문화계는 한중 양국 정부의 공식 입장, 실제 시장의 변화 여부 등에 주목하면서 지나친 낙관론보다는 신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한한령 완화 여부와 구체적 문화교류 활성화 성과가 나타날지, 업계와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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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한한령#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