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는 여행”…옥순·남자4호, 공항 갈등 폭발→끝내 돌아선 침묵의 엔딩
찬란한 유럽의 새벽, 9기 옥순과 남자 4호의 관계는 기류마저 바뀌었다. ENA와 SBS Plus 예능 ‘지지고 볶는 여행’ 14회에서 두 사람은 프라하 공항에서 마침내 서로 각자의 길을 택하며 날선 이별을 맞았다. 무심하게 흘러가던 마지막 여행길, 옥순이 남자 4호의 손에서 캐리어를 빼앗은 장면은 두 사람 사이 위태롭게 쌓였던 감정이 한순간 굳게 얼어붙는 변곡점이 됐다.
서로 예민했던 감정의 온도차는 공항 현장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옥순은 지난 여행 속에서 이미 연락을 단절할 정도의 고민을 키워왔고, 현지에서 현숙에게 영상통화로 힘든 속마음을 나눴다. 현숙이 "유럽은 친한 친구랑 가도 무조건 싸운다"고 토닥였지만, 옥순의 진심 속에는 여전히 끝내려는 마음이 아닌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열망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대화 끝에서 묻어났다.

숙소에서 잠시 외출했던 옥순은 문이 잠겨 진입을 못 하는 난처한 상황도 겪었고, 남자 4호는 그녀의 전화를 회피하며 서먹한 거리를 더했다. 옥순이 분노에 차 "이거 봐!"로 감정을 터뜨리고, 두 사람 사이엔 곧 또 한 번의 갈등이 찾아왔다. 결국 프라하의 공항 한켠, 옥순이 돌연 캐리어를 낚아채며 “그냥 따로 가자”는 말을 남긴 뒤 각자의 길로 나선 모습은 긴 여행 끝에 찾아온 감정의 결별을 더욱 뚜렷하게 전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신동, 경수진, 이세희는 한마디 말조차 잇지 못했다. 멜로디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행동, 결국 상대를 외면하며 완전히 멀어지는 거리. 인연을 붙들고 싶었던 간절함을 닮은 복잡한 감정선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 일렁임이 화면 너머로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긴다.
‘지지고 볶는 여행’ 14회는 30일 밤 8시 4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