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실소유주 추적 전면화”…김건희특검, 주가조작 의혹 자금 흐름 정조준
삼부토건을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이 정치권과 사법당국을 교차하며 격화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삼부토건 실소유주와 주가급등 시기 자금흐름을 집중 추적하며,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복잡한 지배구조, 대규모 CB·BW 발행, 지분 공시의무 위반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실체 규명에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검팀은 삼부토건 과거 주주인 이석산업개발이 2021년 12월 20일부터 2023년 7월 21일까지 특수관계자의 삼부토건 증권 매매에 따른 보유비율 변동을 금융당국에 누락했다는 혐의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기간은 마침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로 삼부토건 주가가 2개월 만에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급등할 때와 맞물린다.

금융감독당국은 삼부토건이 2021년 말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지분 공시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특히 이석산업개발이 2020년 9월 삼부토건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며 목적을 '단순 투자'로 적은 점은, 공시 회피 목적의 허위 신고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부토건은 2017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휴림로봇 컨소시엄으로 인수되며 대주주가 잦게 바뀌었고, 대규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으로 소유구조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2019년 11월과 2020년 12월 각각 250억, 350억원 규모의 BW와 CB가 발행됐는데, 이는 주식 전환 여부에 따라 최대주주가 달라질 정도의 물량이었다. 이석산업개발은 삼부 BW 인수 두 달 전 설립됐으며, 특검 수사 개시 직후 압수수색의 첫 타깃이 됐다.
시장 안팎에서는 삼부토건 CB·BW 인수 및 재매각에 조성옥 전 회장 등 과거 경영진 측 관련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3년 2월 이일준 회장이 실소유한 디와이디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에도, 조 전 회장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CB와 BW의 차명거래는 자본시장법 위반은 물론, 실질 소유주를 가리기 어려운 비정상적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특검팀은 “CB·BW 거래 내역을 면밀히 추적해 실소유주와 자금 흐름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주가조작 의혹 수사의 실마리가 될 단서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 이응근 전 대표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9일 정창래 전 대표, 10일 이일준 대주주에 대한 소환 조사가 예고됐다. 특검은 경영진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계기와 의도적 주가 부양 시도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연루설과 실소유주 차명 거래 등 사안이 차기 정국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부토건을 중심으로 한 주가조작·지분 거래 수사는 여야 대립과 맞물려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향후 경영진 추가 소환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구조와 실소유주 규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여야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