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신경암 투병의 끝”…눈물로 남긴 감사→희망의 온기 번지다
상기된 미소와 깊어진 눈빛 뒤에는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투병의 흔적이 숨 쉬었다. 로버트 할리는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힘겹게 입을 열며 신경계 종양이라는 희귀한 고비를 돌파한 지난날을 조심스럽게 회상했다. 그는 현진영이 병원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세 번과 여섯 번 뇌신경이 마비돼 한쪽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던 자신을 떠올리며 먹먹함을 내비쳤다.
연이은 스테로이드 치료로 얼굴과 몸이 부풀고, 마침내 척추까지 고통이 번지며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던 나날. 그 무엇도 낫게 할 수 없던 병 앞에서 순간순간 절망이 밀려왔다. 방사선도, 항암도 들지않는 희귀 암은 결국 수술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세 달 남짓 병원에서 머문 끝에 종양 제거 후 마침내 치료의 실마리가 찾아왔다. 스테로이드도 멈추고, 붓기와 통증도 한결 가라앉았다. 조금씩 감겼던 눈이 다시 열릴 때, 로버트 할리는 아직 남아있는 회복의 빛을 희미하게나마 감지했다.

가장 큰 힘이 돼준 것은 가족과 동료 친구들이었다. 오랜 시간 마음을 지켜준 현진영, 사유리, 그리고 최양락과 팽현숙 부부는 직접적인 도움과 미소로 버팀목이 됐다. 로버트 할리는 차마 길게 말하지 못한 ‘고마움’을 눈물로 대신하며 감사를 전했다. 살얼음 같은 투병 일상 가운데 따뜻한 온기를 건넨 이들의 존재는 그에게 다시 걸을 용기를 안겼다.
로버트 할리는 미국 변호사 출신의 1세대 방송인으로, 1997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와 솔직함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아내 명현숙과 결혼 후 세 아들을 두며 누구보다 한국 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인물이다. 하지만 2019년 마약 혐의로 법정에 서는 시련까지 겪었기에, 투병 이후의 회복과 눈물의 고백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느덧 암울하던 과거의 어둠을 지나 다시 길을 내고 있다. 건강의 소중함, 가족과 서로가 전하는 연대의 힘이 모여 새로운 희망을 피웠다. 휠체어와 병원 생활을 이겨낸 로버트 할리의 진정성 어린 변화가 시청자와 동료 모두에게 또 다른 공감과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로버트 할리의 진솔한 투병 이야기와 회복, 그리고 동료들의 따뜻한 위로가 이어진 장면은 '방송될 예정이다' 등으로 방송정보를 자연스럽게 삽입할 수 있겠으나, 본 방송 일정은 별도 안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