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산업, APEC 첫 공동 약속”…경주선언에 협력명문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문화창조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약속하며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은 ‘APEC 정상 경주선언’을 통해 이같은 뜻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2일 밝혔다.
이번 선언에는 올해 APEC의 3대 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기본으로 무역 및 투자 강화, 디지털·혁신 촉진, 포용적 성장 등 현안에 대한 공동 인식이 반영됐다. 특히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 전략도 협의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주선언은 국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회원국들이 무역 등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한 점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의 특징 중 하나는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명확히 언급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APEC 정상 공동문서에 이 산업이 명문화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에 따라 K-컬처 등 한국 문화산업이 역내 핵심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됐다. AI 이니셔티브에는 기술 발전의 이익 공유, 혁신 확대, 역량 강화, 인프라 투자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정부의 AI 기본사회 비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계획이 이번 선언문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프레임워크에서는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5대 분야 협력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하며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경주선언으로 인해 국내외 문화·기술산업은 물론 인구정책 논의에서도 한층 더 긴밀한 국제 협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후속 협의체 운영, 산업계·학계와의 정책 연계를 통해 실질적 변화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