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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박탈 선고”…대한체육회, 미성년자 폭행 신속 징계→체육계 ‘무관용’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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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박탈 선고”…대한체육회, 미성년자 폭행 신속 징계→체육계 ‘무관용’ 전환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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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한 중학교 씨름부에서 감독의 끔찍한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체육계 전반에 적막과 분노가 교차했다. 한 학생이 훈련 태도를 이유로 삽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실은 팬들 사이 깊은 우려를 자아냈다. 참담한 현실 앞에, 대한체육회는 미성년자 폭력 및 성범죄에 대해 영구 자격 박탈이라는 초강수 정책을 내놓으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성인의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미성년자 폭행, 성범죄, 그리고 선수 간 폭력을 훈련이나 지도의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해 지도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 조치, 즉 영구 자격 박탈을 즉각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 일탈이 아닌 일부 체육계에 뿌리 깊게 남아 있던 구조적 문제로 진단됐다.

“영구 자격 박탈 추진”…대한체육회, 미성년자 폭행 무관용 방침 발표 / 연합뉴스
“영구 자격 박탈 추진”…대한체육회, 미성년자 폭행 무관용 방침 발표 / 연합뉴스

상주 씨름부 감독의 폭행은 올해 6월,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며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사건 사실을 숨겨왔으나 극단적 선택 직전 부모에게 발견돼 가까스로 구조됐다. 체육계 내부의 침묵도 이번에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결의를 바탕으로 성인 지도자의 미성년자 폭력·성범죄에 대한 가중 처벌, 징계 시효 연장,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와 심리 안정 지원 등을 담은 규정 개정안을 이미 확정한 바 있다. 이번 사안 역시 관련 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고, 추가적인 제도 손질도 예고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피해자 보호와 안전한 스포츠 환경 구축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며 학교 운동부를 포함한 각종 현장에서의 폭력 및 은폐 관행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모든 학생 선수가 두려움 없이, 자신의 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제도적·현장적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임을 전했다. 몸과 마음이 함께 단련되는 스포츠 현장, 그 안에 다시는 상처가 남지 않도록 체육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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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미성년자폭행#영구자격박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