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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타 차 추격”…박민지, 퀸즈 마스터즈 5연패 도전→첫날 69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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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타 차 추격”…박민지, 퀸즈 마스터즈 5연패 도전→첫날 69위 고전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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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질문이 닿은 순간, 박민지는 짧은 침묵 끝에 조용히 답을 골랐다. 버디와 보기, 그리고 더블보기까지 겹친 첫 라운드. 박민지는 누구보다 담담하게 고개를 들었다. 단조롭지 않은 하루였다. 밝은 미소 뒤에는 묵직한 각오가 흐르고 있었다.

 

6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CC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 박민지는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적으며 선두와 7타 차인 공동 69위로 출발했다. 5연패라는 유례없는 기록에 도전하는 길목에서, 박민지는 오히려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반면, 상위권 경쟁은 6언더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7타 차 추격”…박민지, 퀸즈 마스터즈 5연패 도전→첫날 69위 고전
“7타 차 추격”…박민지, 퀸즈 마스터즈 5연패 도전→첫날 69위 고전

10번홀 출발. 전반 홀에서는 파와 보기를 반복하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겼다. 1번, 3번홀의 연속 버디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4번홀에서 티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며 더블보기가 나왔다. 상승세가 꺾이는 순간, 박민지의 표정은 더욱 진지해졌다.

 

경기를 마친 박민지는 “샷 감각은 괜찮았지만 퍼트가 받쳐주지 못해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티샷 실수에 대해선 “실망한 감정을 빨리 떨치지 못해 집중에 실패했다”는 자기반성을 내놓았다. 19승을 함께 지킨 옛 퍼터를 내려놓고 새 퍼터를 사용한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박민지는 “전날 새로운 퍼터로 교체했다. 무거워 보여 바꿨지만 결과에 후회는 없다”며 침착한 마음을 더했다.

 

연승의 부담에 대한 질문에는 “마음고생이 있었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오히려 후배들에게 자극을 받으며 스스로 동기를 찾는다”며 담담하게 속내를 밝혔다. 앞으로의 라운드를 바라보는 각오 역시 분명했다. “코스가 길지 않아 몰아칠 수 있다. 오늘은 부진했지만 남은 이틀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단일 대회 5연패, 그 누구도 밟지 못한 역사의 문 앞에 여전히 서 있다. 더욱 뜨거워질 상위권 전쟁과 함께, 박민지의 다음 라운드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짧은 해가 진 들판, 홀로 가라앉는 그린 위에는 여운이 남았다. 흔들림도 기록이 되고, 추격 역시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박민지가 그려낼 다음 챕터는 KLPGA 퀸즈 마스터즈 2, 3라운드에서 펼쳐진다. 새로운 역사의 순간은 남은 6월, 성문안CC의 바람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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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퀸즈마스터즈#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