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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휩싸인 현직 야구선수”…팬 고등학생 상처 고백→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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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휩싸인 현직 야구선수”…팬 고등학생 상처 고백→파문 확산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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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운동장 한켠에 남겨진 허탈함, 그리고 말없이 함께 야구를 바라봤던 소녀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았다. 현직 프로야구선수가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한 고등학생 팬의 호소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유튜브 채널 ‘주둥이방송’에는 고등학교 3학년 A양이 직접 사연을 전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A양은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1살 연상인 프로야구 선수 B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당시 B씨는 프로야구팀에 막 지명된 상황이라 특별한 관심을 받던 시기였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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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오가며 팬과 선수 사이이던 관계는 점차 깊어졌다. A양은 선수의 진심 섞인 표현에 호감을 키운 끝에,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소홀해지자 허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몇 달 후 다시 이어진 연락은 예전과 달리 건성으로 이어졌고, 결국 뜻밖의 메시지가 A양을 찾아왔다.

 

알 수 없는 여성에게 ‘B씨와 어떤 사이냐’는 질문을 받은 A양은 그제서야 자신 이외에도 여러 명과 연락하며 술자리를 갖는다는 정황을 알게 됐다. 심지어 자신이 야구를 응원한 경기 날에도 선수는 다른 여성과 만남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을 감추지 못한 A양은 끝내 선수에게 항의했지만, B씨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연락을 끊었다. 사랑했던 마음이 무너진 A양은 자신에게 큰 상처만을 남긴 채, 선수로서 박수 받는 B씨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는 심경을 전했다. 어린 팬의 자존감이 무너진 결정적 계기였던 셈이다.

 

주둥이는 방송에서 “A양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되지만, 감정의 해석은 양쪽이 다를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의견도 내놨다. 더불어 “중요한 시기에 A양이 자신에게 집중해 다시 힘을 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와 문화의 경계에서, 한 팬의 순수함은 상처로 돌아왔다. 운동장 너머 저마다의 이야기를 짊어진 이들에게 오늘의 작은 목소리가 어떤 여운을 남길지 생각해보게 된다. 진심이 스며드는 삶이란 무엇인지 묻는 질문처럼. 이른 여름, 야구의 계절은 이제 또 다른 장면을 준비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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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야구선수#주둥이방송#고등학생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