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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네트워킹 역량 대폭 강화”…엔비디아, 1.3조 원 스타트업 인수 파장 확산
국제

“AI칩 네트워킹 역량 대폭 강화”…엔비디아, 1.3조 원 스타트업 인수 파장 확산

조수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9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최대기업 ‘엔비디아(NVIDIA)’가 AI 칩 전문 스타트업 ‘엔파브리카(Enfabrica)’의 CEO 및 핵심 인재, 주요 기술을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인수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거래 금액은 9억 달러(약 1조2천500억 원) 이상에 달해, 글로벌 AI·반도체 업계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절차는 엔비디아가 현금과 자사 주식을 지급하는 결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엔파브리카는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단일 시스템에서 GPU 10만 개 이상을 연결할 수 있는 고성능 네트워킹 칩 기술을 개발해온 업체다. 이번 인수로 엔비디아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및 AI 클러스터 솔루션 부문에서 경쟁력을 대폭 확장하게 됐다. 실제로 엔파브리카의 로찬 산카르 CEO가 엔비디아로 합류하면서, 첨단 네트워크 솔루션이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생태계에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1.3조 원 규모 AI칩 스타트업 인수…네트워킹 기술 확보
‘엔비디아’ 1.3조 원 규모 AI칩 스타트업 인수…네트워킹 기술 확보

배경에는 최근 AI·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적 인재 영입 및 기술 스타트업 인수 추세가 있다.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과 알파벳(Alphabet) 역시 각각 주요 AI 스타트업을 대형 투자와 함께 합병, 기존 역량을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타플랫폼은 올해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지분을 확보했고, 알파벳도 AI 핵심 기술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인력을 영입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주요 투자자 역시 업계 내 거물급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2023년 엔파브리카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1억2천500만 달러)에 참여했으며, 삼성전자와 ARM, 스파크캐피털, 시스코 등 전략적 파트너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해왔다. 최근 평가된 엔파브리카의 기업가치는 약 6억 달러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AI칩 및 데이터센터 핵심 설계와 서비스 부문까지 네트워킹 혁신 기술을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미국 IT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AI 하드웨어 경쟁에서 네트워킹은 미래 성장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같은 날 인텔(Intel)에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PC 및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칩 공동개발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경쟁사인 AMD,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최근 관련 투자 및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반도체 및 AI칩 시장에서 인재·기술 영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엔비디아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산업구조와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향후 후속 M&A와 혁신 기술 개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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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엔파브리카#ai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