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도 블록체인으로”…리플·온도파이낸스 협력, 기관투자 시장에 변화 예고
현지 시각 29일, 미국(USA)에서 핀테크 기업 리플(Ripple)과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가 손잡고 미국 국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해 기관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토큰화 모델 도입은 전통 자산에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접목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유동성 공급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흐름이 전 세계 기관투자 운용 전략에 변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력에서 두 업체는 단기 미 국채를 담보로 한 OUSG 토큰을 리플의 XRP 원장(XRPL)에 도입하며, 결제 수단으로는 리플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적용한다. 기관투자자들은 RLUSD를 맡기고 OUSG를 발행하거나, 반대로 환매하는 구조다.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이뤄지며, 기존 금융기관의 관리·보관 시스템과 연동돼 거래의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실제 보관 기록과 토큰 발행량이 직접 연결돼 규제 준수성을 강화했고, 즉시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 환경이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자본시장에서는 주로 암호화폐에 적용되던 블록체인 기술이 미 국채 같은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자산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리플과 온도파이낸스는 실물자산 토큰화 사업 확장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안전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새로운 투자 옵션과 운용 전략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정부채를 직접 블록체인상에서 보유·이전함으로써 결제 인프라도 한층 진화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만큼 규제 리스크와 관리 체계에 대한 시장 관심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발행과 환매에 반드시 철저한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이 요구되고, 수탁기관의 보관 투명성 역시 신뢰도 확보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이 따라오지 못하면 토큰화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XRPL이 제공하는 저비용·실시간 결제 시스템이 전통 금융시스템과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 국채 토큰화 프로젝트가 글로벌 기관투자 전략에 획기적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규제 대응력이 궁극적 채택의 관건”으로 분석했으며, 코인텔레그래프는 “RWA 시장의 고도화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리플의 XRPL 원장은 국채뿐 아니라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화된 금융 상품으로 수용하며, RLUSD를 축으로 한 결제 생태계도 한층 확장될 전망이다. 규제 정비와 기관투자자 채택이 본격화될 경우, 미 국채 토큰화는 국제 금융 질서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전통 자산과 블록체인의 융합이 만든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 국채 토큰화 모델의 실질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