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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 부부 첫 소환 통보”…김건희특검, 공천개입·주가조작 의혹 정면 조사
정치

“윤석열·김건희 부부 첫 소환 통보”…김건희특검, 공천개입·주가조작 의혹 정면 조사

오승현 기자
입력

정치권이 ‘김건희 특검’을 둘러싸고 거센 충돌 양상에 휩싸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각각 소환을 통보하면서, 고위층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최측근, 이른바 ‘집사게이트’ 연루자의 부인까지 확대 소환되며, 정치권과 여론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7월 21일 오후, 약 3주간의 수사 끝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7월 29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영치기관에 통보했다. 김건희 여사에게도 내달 6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자택으로 출석요구서를 배송했다. 특검은 출석요구서에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건진법사 청탁, 명태균 공천개입 등 의혹 전반을 모두 명시했다. 윤 전 대통령 역시 명태균 공천개입 혐의를 포함해 구체적인 혐의가 밝혔다.

특검 측은 "조사가 하루로 끝나기 어렵다"며 추가 출석 요구 가능성을 언급했다. 출석 방식에 대해 문홍주 특검보는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공식 정문을 통해 출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언론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설치한 가운데 공개 질의가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김건희 여사 측 법률대리인은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았으나, 성실히 임하겠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씨의 부인 정모씨에게 7월 23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했다. 김예성씨는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사이로,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를 통해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이 회사가 김씨 명의의 차명회사라는 의혹이 부상했다. 현재 김씨 본인은 해외 도피 중으로 파악된다.

 

특검팀은 한편,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6시간가량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포’인 이정필씨에게 유리한 판결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과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다양한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위해 이 전 대표를 22일에도 재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검의 소환 및 조사 확대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김건희 여사 측근들에 대한 진상 규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특검 조사 과정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특검팀이 관저 이전 특혜, 코바나컨텐츠 협찬 등 나머지 의혹에까지 수사를 확대할 경우, 추가 소환과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김건희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와 관련자 잇단 소환에 주목하며, 긴장 감도는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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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윤석열#김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