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피알라 원전 대형계약”…양국 정상 통화→한·체코 경제협력 새 국면
신록 가득한 6월의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뜨거운 전화선을 연결했다. 취임 후 처음 가진 이번 정상 통화는 단순한 축하 인사 그 이상이었다. 양국의 눈부신 경제협력이, 바로 두 정상의 대화 속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순간이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20분간 이어진 양 정상의 통화는 한국과 체코 간 성장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굵직하게 각인시켰다. 피알라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각계각층에서 쌓아온 괄목할 만한 발전의 여정에 깊은 기쁨을 표했다는 것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전언이다.

두 정상의 화두는 지난 6월 4일 체결된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으로 모였다. 이번 계약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전력공사 산하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사가 맺고, 두코바니 지역에 1기가와트 용량의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비만 26조원에 달하는 이 대형 프로젝트는 한·체코 경제협력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선포됐다. 양 정상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이는 시금석”임을 공식적으로 평가했고, 이번 성과의 의미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대화는 원전에서 멈추지 않았다. 과학기술·첨단산업·인프라·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에 의견이 모였다. 과감한 혁신과 상생의 바람이 양국 관계를 새로이 이끌 힘이 되기를, 두 정상은 긴밀한 협력의 끈을 확고히 다졌다.
이번 대형 원전 계약을 계기로, 이재명 정부가 해외 원전시장에서 한층 더 도전적인 발걸음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전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중심을 뒀던 흐름과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원전 정책 철학과 실용 전략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그의 입장은 “원전의 필요성과 위험성 두 가지를 조화롭게 판단해야 한다”는 절제된 현실주의로 읽힌다.
문화와 인적교류, 역시 이번 정상 통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였다. K-컬처와 체코의 예술이 어우러질 미래,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엮어낼 새로운 우호의 장에 양 정상은 깊은 기대를 표했다. 더불어 한반도와 국제 정세 등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도 논의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의 방한 가능성에 대한 환대의 뜻을 전하며 양국의 미래적 연대에 힘을 실었다. 또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출범 이후 유럽연합은 물론 유럽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등에서 유럽 주요 정상들과 직접 만날 계획임을 내비쳤다.
정부는 향후 체코와의 원전 협력을 발판 삼아 유럽 내 전략적 파트너십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경제와 문화, 외교의 결실이 더욱 풍성하게 이어질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