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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관의 미소, 투표소 앞 멈춘 아버지”…캐나다 국적 고백→조용한 소속감의 울림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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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든 투표소 앞, 배우 조태관은 품에 아들을 안고 조심스레 셀카를 남겼다. 파란 셔츠에 담긴 작은 설렘과 함께, 그의 미소 한편에는 이루지 못한 바람이 어린 채 묘한 공기가 감돌았다. 투표소를 바라보며 장난기 섞여 윙크를 보내던 순간, 조태관의 표정에는 국적의 벽 앞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고요하게 묻어났다.
조태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캐나다 국적임을 담담히 밝히며 “외국인 투표 못함. 우리는 밖에서 기다리기”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그의 품에 안긴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가족의 하루를 보여주었다. 글끝에 더해진 눈물 이모티콘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에 내비친 진심 어린 안타까움을 증폭시켰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고픈 소망이 투영된 순간이었다.

최수종의 조카로 잘 알려진 조태관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다니엘 스펜서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후 영화 ‘사자’와 드라마 ‘스타트업’, ‘모범형사2’, ‘삼식이 삼촌’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꾸준히 배우로서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한 뒤 두 아들의 아빠로, 자신의 SNS에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도 자주 공유해왔다.
국적의 경계에 막혀 투표소 문턱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지만, 조태관은 여전히 가족 곁 한 가운데에서 가장 소중한 의미를 지키고 있었다. 바삐 흘러가던 날들 속, 조태관이 택한 기다림과 환한 미소는 삶의 진솔한 울림을 남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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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관#투표소#캐나다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