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단양, 실내외 명소로 여름 여행자 유혹
요즘 흐린 날에도 단양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야외 활동이 조심스러운 시기지만 단양은 자연과 체험, 실내외 공간을 아우르는 다양한 명소 덕분에 지역의 일상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단양은 22일 오전 흐린 날씨와 31도에 가까운 체감온도, 높은 습도로 후텁지근한 공기가 감돌았다. 자외선 지수는 ‘높음’ 수준이지만 미세먼지는 ‘좋음’으로 외부 활동도 가능한 날씨다. 이런 가운데,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단양에선 덥지 않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여행 후기가 꾸준히 쌓이고 있다.

대표 명소 고수동굴은 연중 15도의 시원함을 간직한 천연 석회암 동굴이다. 1.7km의 길을 따라 종유석과 석주 등 신비로운 지형이 이어지며, 한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가족 단위 방문객 A씨는 “들어서는 순간 서늘한 공기가 하루 피로를 씻어줬다”고 경험을 표현했다.
또 다른 실내 명소 수양개빛터널은 폐철도 터널을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바꿔 화려한 빛의 향연을 선사한다. 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 젊은 여행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 높다. 도담삼봉은 남한강 위에 우뚝 선 세 바위가 장관을 연출해 흐린 날씨에도 포토스폿으로 손꼽힌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절벽 위를 걷는 짜릿함과 함께 강과 산이 어우러진 단양의 풍광을 내려다볼 수 있어 흐린 날씨에도 아찔한 매력을 선사한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민물 생물 수백 종을 볼 수 있는 실내 수족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환영받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이 시작된 이후 실내외를 넘나드는 체험형 관광지 방문이 전년보다 20%가량 늘었다고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무더위로 관광객들이 실내외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을 선호한다”며 “단양은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여행지로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고수동굴 덕에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시원하게 다녀왔다”, “수양개빛터널에서 아이들과 빛의 세상에 빠졌다”는 체험담이 이어진다. 여행의 의미가 힐링과 안전에 쏠리면서, 단양이 제안하는 ‘실내·실외 복합형 여행’이 점차 일상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작고 사소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좋아하는 장소에서 안전하게 계절을 느끼는 여행은 지금 우리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이번 여름, 흐린 하늘 아래서 단양의 다양한 표정을 만나는 일이 특별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