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만약 100억달러 인수전”…화이자-노보노디스크, 멧세라 쟁탈전에 글로벌 제약 판도 촉각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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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일, 미국(USA) 제약기업 화이자(Pfizer)가 비만 치료제 바이오테크 기업 멧세라(Metcera) 인수를 위한 제안 금액을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로 상향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화이자 간 멧세라 인수전이 가속화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화이자의 이번 인수 제안은 선불 현금 지급 및 임상 성과 달성시 추가 대금 지급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멧세라 주당 86.2달러로 평가하며 100억달러 인수를 공식 제안했고, 양사는 제안가를 잇따라 상향해왔다. 멧세라는 월 1회 주사 방식의 비만 치료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는다.

‘화이자’-‘노보노디스크’ 멧세라 인수전 100억달러 경쟁…비만약 시장 판도 주목
‘화이자’-‘노보노디스크’ 멧세라 인수전 100억달러 경쟁…비만약 시장 판도 주목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젬픽’ 등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온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주도해왔지만,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2030년 1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노보노디스크가 도입한 2단계 대금 지급 구조를 두고 화이자가 소송을 제기했으나,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화이자 주장을 기각했다.

 

인수 제안 마감일 제한이 없는 만큼, 노보노디스크의 추가 입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추가 제안이 나오면 화이자는 2일 안에 답변하거나 인수에서 물러나야 한다. 멧세라 주주 투표는 13일 예정돼 있으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경쟁 제한 우려를 표명해 규제 당국 심사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규제 당국과 대화중이라 밝혔고, 화이자는 FTC의 개입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글로벌 제약업계의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며, 멧세라 인수전이 향후 업계의 대규모 M&A 트렌드 변화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주주 투표 결과와 규제 심사가 단순 인수전 이상의 국제 판도 재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이 비만 치료제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 산업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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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노보노디스크#멧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