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인, 10m 공기권총 첫 은빛 사격”…신기록 금빛 꿈→아시아 피날레
집중력의 벽을 가르며 양지인이 사대 위에 올랐다. 파리의 금빛 기억과는 또 다른 긴장, 정적을 가르던 순간 조용히 트리거가 당겨졌다. 10m 공기권총 결선의 최후는 양지인에게 값진 은메달을 안겼고, 이는 한국 사격의 세계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19일 카자흐스탄 심켄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양지인(한국체대)은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본선을 5위로 통과한 뒤 결선에서 흐트러짐 없는 조준을 선보인 그는, 자신의 주 종목인 25m 권총이 아닌 공기총에서 국제 무대 메달을 처음 수확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함께 결선에 나선 유현영(서산시청)은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선 진출이 무산된 오예진(IBK기업은행)은 본선을 1위로 통과했으나, 국가별 출전자 제한 탓에 무대에 서지 못했다.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이번 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오예진은 실전 감각을 쌓으며 향후를 도모했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양지인, 유현영이 포함된 대표팀이 또 하나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날카로운 집중 속에서, 팀워크의 힘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주니어부 경기에서도 한국 사격의 새로운 세대가 성장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승현(우석대)이 2위를 차지했고, 김예진(남부대)이 3위, 김주리(한국체대)가 8위로 각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니어 대표팀 역시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하며 전체 메달 풍년을 이끌었다.
이틀간 한국 사격 대표팀이 쟁취한 메달은 금메달 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 등 총 7개에 달한다.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신예들의 활약까지 어느 한순간도 헛되지 않은 땀이었다.
묵직하게 자신을 향해 날아든 시선과 응원의 박수, 깃드는 뒷모습에는 새벽 훈련과 무수한 반복의 시간들이 겹쳐졌다. 양지인의 사격은 조용한 환호 속에서 더욱 빛났다. 현지 현장의 경건한 분위기와 기록의 의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결선의 치열한 장면은 8월 19일 심켄트에서 펼쳐졌으며, 한국 대표팀의 다음 여정에도 팬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