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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찬양 발언 논란”…호주, 칸예 웨스트 비자 취소에 문화계 충격
국제

“히틀러 찬양 발언 논란”…호주, 칸예 웨스트 비자 취소에 문화계 충격

한유빈 기자
입력

2일(현지시각), 호주(Australia) 정부가 미국(USA) 래퍼 칸예 웨스트(본명 예, Kanye West)의 비자 취소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웨스트가 나치즘과 히틀러를 찬양하는 내용의 곡을 발표한 것이 직접적 배경으로, 이번 조치가 국제 사회와 문화계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주 내무부 토니 버크(Tony Burke) 장관은 국가 방송 인터뷰에서 “호주에는 이미 충분한 문제가 있으며, 심각한 편견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엄정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칸예 웨스트는 최근 ‘하일 히틀러’(Hail Hitler, 히틀러 만세)라는 제목의 싱글을 발표해 국제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곡의 가사와 메시지는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으로 해석돼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웨스트 본인도 X(구 트위터)를 통해 히틀러에 대한 망언을 이어갔다. 논란이 확산되자 곡 제목을 ‘할렐루야’로 변경하고, 자신의 개인적 문제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파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칸예 웨스트 인스타그램
칸예 웨스트 인스타그램

호주 정부의 이번 비자 취소는 문화계 유명 인사라도 혐오 발언에는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칸예 웨스트의 배우자 비앙카 센소리(Bianca Censori)가 호주 국적자임을 감안할 때, 그의 가족들이 여전히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현지 여론을 더욱 달궜다. 버크 장관은 “칸예 웨스트가 지난 수년간 호주를 자주 방문했다”고 언급하며 조치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칸예 웨스트의 비자 취소 소식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외신에서도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로이터(Reuters)는 “자유로운 예술 활동과 혐오 발언의 경계가 국제적 이슈로 부상했다”고 분석했으며, 가디언(The Guardian) 역시 “공공정책 차원의 단호한 선긋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칸예 웨스트는 호주 입국 불허에도 불구하고, 오는 26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내한 콘서트를 강행할 계획이어서, 해당 논란이 향후 아시아 공연과 글로벌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 음악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연예계 인사의 표현이 도를 넘을 경우, 국제사회가 집단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유사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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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웨스트#호주정부#히틀러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