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박용진, 인선 향한 격돌”…강적들, 패션인가 열정인가→여야 권력 향방은 어디로
낯선 긴장과 치밀한 셈법이 휘감은 스튜디오, 권영진의 날카로움과 박용진의 여유, 진중권의 직설은 순식간에 대립과 여운으로 이어졌다. 출연진 각자가 품은 정치적 시선들은 이재명 정부 내각 인선과 여야 당권 향배라는 거대한 주제를 마주하며, 시청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날선 주장이 오가는 순간마다 숨겨진 권력의 이면과 정치적 계산이 진하게 배어들었다.
이날 방송되는 ‘강적들’에서는 본격적인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논란들이 중심을 잡았다. 김규완 전 실장은 대통령의 인사를 “멋 내기 위한 패션 인사”라고 비판하며, 보여주기보다는 본질을 짚자고 주장했다. 이에 박용진 전 의원은 “패션도 결국 열정의 표현”이라며, 새 내각을 책임감을 품은 열정적 집단으로 바라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교수는 인선의 포퓰리즘적 성향을 지적하고, 관료 중심의 균형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권영진 의원도 정치인 중심 인사의 편중을 꼬집으며, 공정성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에는 팽팽한 의견 차가 드러났다. 권영진 의원은 탕평이 아닌 잡탕 인사라며 대통령과 장관 모두의 책임 있는 용단을 강조했다. 반면 박용진 전 의원은 물가 안정 등 실질적인 정책 역량을 내세워 유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규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자의 관계에 주목하며, 정치적 의도가 배경에 놓여 있음을 암시했다.
정동영 의원의 통일부 장관 내정 역시 평가가 엇갈렸다. 진중권 교수는 국제 정세에 부합하는 비전 부재를 짚었고, 권영진 의원은 과도한 북한 기조 경도를 우려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메말랐던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의지에 방점을 찍었고, 김규완 전 실장은 과거 정동영 후보자의 이끈 정치적 행로를 복기했다.
여야 전당대회와 당권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였다. 권영진 의원은 민주당의 명심 구도를 짚으며 흐름의 연속성을 전망했다. 김규완 전 실장은 국민의힘 내 주류 구도에 내재한 한계를 지적하며, 정치의 본질과 뒤편의 구조에 대해 질문을 남겼다. 각기 다른 시선이 높아졌지만, 대화는 절정에 이르러도 뚜렷한 결말보다는 여운을 남기는 쪽을 택했다.
정치의 본질, 그리고 권한과 책임 사이에서 출연진이 내린 해석은 여전히 시청자에게 새로운 화두를 안긴다. 각자의 확고한 입장과 거리감은 깊은 파장과 묵직한 몰입을 불러내며, 오늘 밤 9시 10분 방송되는 ‘강적들’에서 여야의 당권 쟁탈전과 내각 인선의 결정적 순간이 다시 한번 생생하게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