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좀비 부부 주사 고백”…남편, 충격 고통→아내 눈물의 상처 고백
밝은 표정으로 시작된 JTBC ‘이혼숙려캠프’의 분위기는 좀비 부부 남편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점차 침묵과 상념으로 가라앉았다. 남편의 유쾌한 몸짓과 재치 넘치는 시도가 번번이 무심한 아내의 표정에 부딪히며, 부부의 균열이 점점 뚜렷해졌다. 하지만 부부의 어두운 진실이 밝혀질수록 시청자들의 마음에는 깊은 울림이 번졌다.
좀비 부부의 남편은 끊임없이 아내에게 다가가려 애썼지만,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부끄럽다며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가 집안과 거리에서 개그와 댄스로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아내는 ‘남 의식’을 핑계 삼아 남편을 밀쳐냈다. 하지만 진짜 문제의 시작은 술과 무관심, 그리고 끊임없는 직업 변경이었다. 한 직업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어려웠던 남편은 아르바이트와 행사 MC, 푸드트럭 등 백여 번이나 직업을 바꿨고, 결국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고스란히 아내에게 떠맡기는 상황이 반복됐다.

남편의 무책임한 태도는 술자리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돈을 훔치고 무절제하게 사용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주사로 인해 친구들과 가족, 부모님까지 모두 연을 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장의 침묵은 깊어졌다. 술에 취한 남편이 아내에게 무자비한 말을 퍼붓고,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원했던 아내의 상실감에 소금처럼 상처를 남겼던 순간도 재연됐다. 길거리에서 비틀거리며 낯선 이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남편의 모습은 패널들에게도 걱정과 경계심을 안겼다. 서장훈은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남편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어 팔랑귀 부부의 연극 심리 치료는 또 다른 울림을 안겼다. 배우 박하선이 아내 대신 투자 스팸 문자에 흔들리는 모습을 연기하며, 딸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까지 재현하자 아내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오열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차별의 기억을 꺼내 들며 아내의 마음은 깊은 상처로 얼룩졌고, 심리 치료사는 이러한 상처가 현재 남편과의 갈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아내는 울면서 “나쁜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는 진심을 고백했고, 남편 역시 폭력적인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을 반성하며 서로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이혼숙려캠프’는 현실 부부의 아픔과 변화의 실마리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