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12% 상승·테슬라 4% 하락”…뉴욕증시 혼조, 서학개미 빅테크 매수심리 지속
6월 초 뉴욕증시는 마치 여러 색으로 물든 저녁하늘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한 채 복합적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 강세를 등에 업은 나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0.12% 오른 19,484.68을 기록하며 힘 있게 출발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0.01% 하락한 5,970.41, 다우존스 지수 역시 0.03% 내린 42,414.73으로 출발하면서, 시장 내 서로 상반된 움직임이 혼재함을 드러냈다.
나스닥100 지수 역시 0.09% 올랐고, 반면 비교적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4%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VIX 지수는 0.11포인트 상승한 17.72를 나타내며,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심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05/1749131110694_419814347.webp)
국내 서학개미들의 투자 방향 역시 뉴욕증시와 조응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6월 3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익숙한 이름들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보관금액 31조 3,928억 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이날 주가는 4.36% 하락해 317.57달러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순유입 규모는 351억 원을 기록했으니, 국경을 넘어온 투자자들이 거침없이 추가 매수에 나섰음을 방증한다.
반면, 엔비디아는 보관금액 16조 9,446억 원이 쌓였고, 4,507억 원이 새로 유입돼 높아진 기대감을 이어갔다. 주가는 0.16% 상승한 142.15달러로 강보합을 연출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수요에 대한 믿음은 시장의 리듬을 경쾌하게 이끌고 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소폭 하락에도 6조 원대 보관금액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0.26%, 0.28% 오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에 힘을 실었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에는 4,647억 원이 순유입되며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열망이 증시를 달궜다. 이 ETF 주가는 3.4% 올랐다.
그러나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 ETF는 9.22% 급락하는 쓰라림을 남겼다. 테슬라의 급락이 이 상품에 직격탄이 된 것이다. 아이온큐는 3.41% 하락해 수익률에 부담을 주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메타 플랫폼, 브로드컴 등도 소폭 흐름을 달리했다.
6월 5일 현재,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50개 종목의 총액은 126조 1,895억 원에 이르렀으며, 직전 거래일 대비 1조 3,942억 원이 늘었다. 이는 미국 증시의 우상향 분위기와 서학개미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매수 심리가 교차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날 증시의 혼조세는 전일 장세의 영향이자, 일시적인 쏠림 현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352.1원으로 하루 사이 11.4원 하락한 점도 주목된다. 원화 강세는 해외주식 투자자에게는 원화 환산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추가 매수에 무언의 동기를 제공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견고함과 종목별 변동성이 교직되는 모습 속에서, 각 투자자에게 선택의 냉엄함과 기회의 열기가 동시에 전해진다. 단기적으로 매수세는 여전할지라도, 수익률 변동성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음을 시장은 잊지 않는다.
향후 시장은 고용지표 발표와 금리 정책 관련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라면, 환율과 미국 증시의 일상적인 파동, 그리고 개별 종목의 명암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지혜 또한 준비할 시점이다. 경제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내일의 파장이 어디서 시작될지 시장은 조용하지만 힘 있는 물결로 또 한 번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