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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차례 상승 반복”…대선 이후 투자심리 반등, 불확실성 해소→증시 기대감 확산
경제

“코스피 6차례 상승 반복”…대선 이후 투자심리 반등, 불확실성 해소→증시 기대감 확산

이소민 기자
입력

제21대 대통령선거 직후,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활기를 되찾았다. 결정적 변화의 순간마다 시장은 때로는 숨을 고르고, 때로는 큰 물결처럼 움직여 왔다. 1981년부터 2022년까지 9번의 대선 이후, 코스피 지수는 6차례 상승하면서 정치적 전환이 경제적 기대감으로 번져온 역사를 차곡차곡 쌓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에는 3.1% 상승,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도 3.0% 올랐다. 과거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정부가 들어섰을 때도 코스피는 각각 두 자릿수 이상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16대·17대·18대 대선 이후에는 지수가 하락하는 국면도 나타났으나, 붉은 숫자의 순간도 변곡점이 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곤 했다.

코스피, 대선 후 6차례 상승…‘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에 증시 강세
코스피, 대선 후 6차례 상승…‘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에 증시 강세

정권 교체 직후 1년의 흐름 또한 비슷했다. 정부 출범 후 첫 해에 코스피가 6번 상승하고 3번 하락한 사례는, 정치의 흐름과 시장의 파동이 맞물려 움직였음을 보여준다. 노태우 정부 출범 1년 차에는 무려 92.4%라는 훌쩍 뛰는 수치가 기록됐고, 김영삼 정부 32.3%, 김대중 정부 25.4%, 전두환 정부 22.8% 등 긴 시간에 걸친 강세장도 잇따랐다. 반면 이명박 정부 1년간 코스피는 36.8% 하락했고, 윤석열, 박근혜 정부 역시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하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었다.

 

증권가는 이번 대선 역시 증시에 복합적인 영향이 스며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커다란 외부 변수 앞에, 단순한 데이터의 반복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투자심리는 다시 살아나는 양상이다.

 

미국발 관세 우려로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흥국증권은 한국 시장이 저평가된 시기에 새 정부 출범이 겹치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로 지수 반등이 나타난 점을 주목했다.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낮은 밸류에이션과 맞물려 긍정적 기대를 만들어낸다는 평가다. 코스피 강세는 시기별로 다른 색채를 띠었지만, 정책 변화와 시장 저평가라는 두 축은 늘 증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경제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충실의무 강화, 상법 개정, ‘MSCI 선진지수’ 편입과 같은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증시 환경 자체가 더욱 친화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내다봤다.

 

새롭게 맞이한 정권 교체기, 투자자들은 회복되는 지수와 함께 여전히 남아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를 묻는 시장의 시선은 한층 더 신중해졌다. 앞으로 정부의 구체적인 경제 정책 공개와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 그리고 추가적인 시장 지표의 발표가 어느 방향에서 예상치 못한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와 시장이 교차하는 이 순간, 투자자의 일상에도 변화의 기류가 스몄다. 불확실성이 걷히면, 새로운 지표가 출현한다. 독자는 다가올 정책 발표와 글로벌 변수에 대한 신중한 관찰, 그리고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야 할 때이다. 이제 지표와 시장의 움직임 너머, 실질의 변화를 읽어내는 혜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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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이재명정부#증시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