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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 부상 악몽”…토머스, 세계선수권 불참→미국 계주전력 빨간불
스포츠

“아킬레스 부상 악몽”…토머스, 세계선수권 불참→미국 계주전력 빨간불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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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질주를 뒤로한 채, 토머스는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안고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무대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파리에서 하버드 졸업생 최초로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순간은 전 세계 육상 팬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아킬레스 부상 앞에선 금빛 희망도 잠시 멈췄다.

 

토머스는 3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불참을 선언했다. “5월부터 시작된 아킬레스 부상이 7월 들어 더 심해졌다. 대회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지금은 나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부상 결정 배경에는 뚜렷한 자기 관리와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드러났다.

“도쿄 세계선수권 불참 선언”…토머스, 아킬레스 부상으로 출전 포기 / 연합뉴스
“도쿄 세계선수권 불참 선언”…토머스, 아킬레스 부상으로 출전 포기 /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200m 결승에서 토머스는 21초8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미국 육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하버드 대학 신경생물학과와 국제보건학을 전공, 2019년 학사 학위에 이어 2023년 텍사스 주립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를 받은 독특한 경력도 늘 남다른 화제였다. 클리닉에서 주당 10시간씩 직접 환자들과 호흡하며, 가족의 다양한 의료 경험이 자신의 진로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 역시 팬들 사이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미국 현지에서는 여자 400m·1,600m 계주 대표팀의 전력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로이터 통신은 “토머스의 부재가 미국 대표팀 내 계주 전략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표팀이 자랑하던 스피드와 안정감에 큰 손실이 생겼다는 우려다.

 

한편, 남자 5,000m·10,0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간다의 조슈아 체프테게이도 도쿄 세계선수권 결장을 택했다. 10,000m에서의 3연패 기록을 보유한 그는 이번 부재로 4연패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이로써 도쿄 세계 무대는 예상치 못한 이변과 변화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운동화 끈을 잠시 풀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의 빈자리는 더욱 뚜렷하지만, 경쟁과 도전의 서사는 다시 시작된다. 세계선수권에서의 치열한 레이스와 감동, 그리고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는 시간. 2025년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은 팬들에게 또 한 번의 뜨거운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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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파리올림픽#체프테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