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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운명의 질주”…송성문, 시즌 22도루로 LG전 승부처 제압→키움 희망의 결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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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운명의 질주”…송성문, 시즌 22도루로 LG전 승부처 제압→키움 희망의 결승점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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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을 가르던 긴장감은 9회초 송성문의 발끝에서 거침없이 터졌다. 1사 1, 2루, 모든 시선이 주루 플레이어 송성문에게 쏠린 순간, 김태진의 내야 땅볼과 LG 오지환의 유격수 실책이 맞물리며 그는 홈으로 내달렸다. 송성문은 결승점을 올리며 드라마틱하게 경기를 마무리했고, 키움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의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4 KBO리그 8월 31일, 잠실구장 LG-키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키움은 6-5로 승리했다. 시리즈는 2승 1패로 키움이 가져갔다. 이에 따라 LG 트윈스는 13회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이 멈췄고, 키움은 최하위의 부담을 잠시 내려두고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즌 키움은 40승 83패 4무지만, LG전에서는 6승 9패로 근성을 증명했다.

“9회 결승 득점 질주”…송성문, LG전 승부처서 22도루·결승점 / 연합뉴스
“9회 결승 득점 질주”…송성문, LG전 승부처서 22도루·결승점 / 연합뉴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9회초가 승부처였다. 송성문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임지열 타석에서 대담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는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유지됐고, 송성문에게는 시즌 22번째 도루이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어진 주루 과정에서 김태진의 땅볼 타구에 오지환이 범한 수비 실책을 틈타, 멈칫하는 동작마저 결국은 결승 득점으로 연결됐다. 송성문은 경기 후 “의도치 않은 플레이였다. 타구에 맞지 않으려 순간 주저했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이날로 24홈런과 22도루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감독진의 작전 지시에 따라 중요한 순간 도루와 전력질주를 과감히 시도했고, 풀카운트에서 런 앤드 히트 루틴까지 전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히며 팀 득점과 기록 모두를 잡았다.

 

키움은 이번 LG전 승리로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뒤바꾸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LG는 시즌 9번째 키움전 패배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하위 팀임에도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인상적이다. 송성문은 “남은 시즌 매 타석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온다면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9회 결승점이 터진 순간, 잠실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와 박수는 송성문의 질주와 키움의 저력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마음을 건넨 이 작은 승리는 내일을 다시 꿈꿔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키움의 다음 경기는 순위와 상관없이,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응원 속에 계속 이어진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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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키움히어로즈#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