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무대 위 진심의 무게”…찬란함 뒤 성숙한 사랑→시선이 멈추다
처음 무대에 섰던 임영웅은 미처 끝나지 않은 봄의 꽃봉오리처럼 순수한 기운이 가득했다. 수많은 관객의 마음이 그의 여린 어깨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앉던 순간, 영웅시대는 그저 사랑이라는 언어만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으로 그를 지켜보고, 든든히 곁을 지켰다.
마치 소중한 것을 품에 안듯, 누구보다 애틋이 임영웅 곁에서 온기를 나누었던 많은 이들은 이제 조금 달라진 자신을 마주한다. 임영웅이 더는 응원과 보호가 필요했던 어린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별을 품고 온 우주를 안아줄 수 있는 성숙한 어른임을 깨닫는 순간, 사랑은 또다른 형태로 커진다.

지난 상암 콘서트에서 그는 10만 명의 관중과 함께 찬란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 임영웅은 언젠가 200명, 그보다 적은 사람들 앞에서도 똑같이 노래할 수 있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가장 높이 오른 자리에 설수록 겸손을 더하는 그의 마음은 영웅시대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흔히 많은 것을 이룬 이들은 초심을 잃거나, 무거운 자리에 기대 스스로를 잊기 쉽다. 그러나 임영웅은 무명이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심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진짜 사랑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내세우기보다, 상대가 감당할 수 있는 온기로 곁을 채우는 일임을 그는 자신만의 음악으로 노래한다.
스스로에게 엄격하며 매 순간 처음처럼 무대에 선다는 임영웅의 고백에는 초연함과 성숙함이 동시에 담겼다. 세 살 아이를 지키던 마음을 가슴 한켠에 접어둔 채, 이제는 그의 눈높이에 맞춰 한 걸음씩 나아갈 준비를 마친 영웅시대의 시선은 오랜 시간에 걸쳐 깊고 단단해졌다.
한 스님의 말을 빌리자면, 때로는 모범이 필요하고, 떄로는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는 관조가 사랑의 방식이 된다. 임영웅과 영웅시대의 이야기는 시간이 숙성시킨 단단한 사랑, 따뜻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따스하고, 냉정할 때는 차갑게 경계할 줄 알기에 더욱 아름답다.
이처럼 임영웅은 성장하는 사랑의 의미를 자신만의 빛으로 증명하고 있다. 곁에서 조용히 지켜주는 이들의 존재는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임영웅의 서사를 더욱 짙게 채워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