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천700만대 달성”…현대차그룹, 성장세 지속→상승세 둔화 관측
현대차그룹이 39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천700만대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위상을 입증했다. 지난 5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판매량은 17만251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특히 투싼, 아반떼,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이 지속적 성장세를 주도했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된 점은 미국 자동차 시장 내 변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성적은 올해 1월부터 네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왔으나, 5월 들어 6.7%로 낮아지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3~4월 관세 이슈에 따른 소비 촉진 효과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면서 시장 수요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5월 미국 자동차 전체 판매량 증가율이 3.2%에 그친 점을 주목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과 성장 동력이 당분간 재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작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2만4,876대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으나, 전기차는 47.1% 감소한 7,597대에 머물렀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의 정체와 함께, 기아 EV9 신차 대기 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의 도요타, 혼다, 포드 등 역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마쓰다와 스바루 등 일부 브랜드는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여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이 감지된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 EV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와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