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5·18 묘지참배 무산”…광주서 거센 시민 저지에 현장 아수라장
광주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가운데 현장이 거센 시민사회단체의 저지로 격렬한 갈등 양상으로 치달았다. 5·18 참배를 두고 정치권과 지역사회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시민 단체의 반발 속 촉발된 몸싸움과 항의 구호 속에서 장 대표의 공식 일정도 결국 중단됐다.
2025년 11월 6일 오후, 장동혁 대표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를 하려 했으나, ‘민주의 문’ 입구에서부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앉아 길을 막고 있었다. 경찰 인력 수십 명이 현장에 투입됐지만 “사죄부터 하라”, “오월영령 참배할 자격 없다”는 구호가 이어졌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현장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묘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경찰과 시민단체, 지지자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몸싸움이 일시적으로 벌어지면서 분위기는 크게 격앙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내란옹호 장동혁”, “광주를 떠나라”라며 피켓을 들고 맞섰다. 장 대표가 어렵게 추모탑 앞까지 도착했으나 헌화 및 분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고, 잠시 고개를 숙인 뒤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 놓인 장동혁 대표 명의의 근조화환을 넘어뜨리거나 훼손하는 등 거센 분노를 표출했다. 당초 장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열사 묘역을 잇따라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현장 상황 악화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참배 저지에 나선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민주의 문조차 통과시키지 않으려 했지만 끝내 참배를 막아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 않다”며 “광주 시민의 뜻을 모아 정치적 5·18 훼손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장동혁 대표는 내란적 발상을 정당화하고 5·18을 폄훼해온 그릇된 인식을 버리지 않는 한 계엄의 총칼 아래 희생된 이들이 잠든 묘역에 설 자격이 없다”며 “광주시민 이름으로 방문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현장은 장동혁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경찰까지 개입해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며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대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