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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식객 本色”…라디오스타 시선 압도한 은퇴 고민→중년계 1등 셀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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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식객 本色”…라디오스타 시선 압도한 은퇴 고민→중년계 1등 셀프평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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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허영만이 ‘라디오스타’에서 진솔함과 해학을 오가는 깊은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환하게 펼쳐진 만화 속 식객의 여정 너머로, 식도락과 작업 사이에서 흔들리던 마음이 고백처럼 드러나며 만화가다운 단단한 자신감과 인간적인 고민이 교차했다. 방송가에서 맛 전문가로 거듭나는 최근의 행보와 함께, 허영만은 여전히 만화가로서의 정체성이 자신 인생의 중심임을 확고히 드러냈다.

 

최자, 이국주, 박은영과 함께한 라디오스타의 식객 특집에서 허영만은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후 식도락가로 살아가는 근황을 직접 밝혀 화제를 모았다. 자신만의 맛집 Top3 에피소드와 감태, 밤에 대한 디테일한 미각 묘사는 출연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탄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먹방에 빠졌다가, 만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본다”며 작업과 방송 사이의 솔직한 갈등을 내비치기도 했다.

“먹방보다 만화가 우선”…허영만, ‘라디오스타’서 은퇴 고민→중년계 1등 셀프평 / MBC
“먹방보다 만화가 우선”…허영만, ‘라디오스타’서 은퇴 고민→중년계 1등 셀프평 / MBC

MC들의 캐리커처를 직접 그려오는 정성, 손석구와의 협업 뒷이야기, 그리고 김구라의 직설 화법에 대한 애정까지, 허영만 특유의 따스함과 뚜렷한 개성이 곳곳에서 빛났다. 허영만은 “중년 먹방계 트로이카”라는 별명에 현역의 자신이 1등이라는 재치 있는 셀프 평가로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아울러 식객 이전과 이후로 나뉜 자신의 만화 인생을 되돌아보며, 각 작품마다 스며든 집념과 현실적인 취재 노력을 속 깊이 전했다.

 

왓츠 인 마이 백 코너에서는 손때 묻은 만화 일기 노트, 카드 지갑, 손거울 등 작가다운 사물들과 60권에 걸친 그림 일기장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전국 3년간의 식객 취재, 조리서 못지않은 디테일, 진짜 요리사가 된 듯한 집요함이 인생의 무게를 전했다.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된 허영만의 세계 또한 색다른 재미와 의미를 안겼다. 타짜, 각시탈, 날아라 슈퍼보드 등 28편의 영화화 비화와 사오정, 저팔계와 같은 캐릭터가 지닌 창작의 결이 생생하게 담겼다. 매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언어와 표정을 새긴 집념, 그리고 집요한 관찰력이 생동감을 더했다.

 

허영만은 또한 후배 만화가 이말년을 언급하며, 은퇴 고민의 순간 속에서 세대와 인생의 흐름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너스레 섞인 한마디, “술값 들고 찾아오라”에 담긴 유쾌한 마음은 긴 작가 인생과 방송가 식객으로서의 길에 다시 한 번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허영만과 출연진이 펼친 유쾌하고도 따뜻한 토크, 그리고 인생의 이력서 속에서 빛난 만화가의 풍모는 오는 7월 9일 수요일 밤 10시 30분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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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라디오스타#식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