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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필리핀 하늘의 신화 다시 쓴다”…방위사업청 1조원 수출 계약→동남아 안보 지도 흔든 파장
정치

“FA-50, 필리핀 하늘의 신화 다시 쓴다”…방위사업청 1조원 수출 계약→동남아 안보 지도 흔든 파장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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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이 다시 한 번 필리핀의 하늘을 비행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필리핀 국방부 간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추가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서, 양국의 군사 협력은 물론 동남아시아 방산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1년 전 첫 도입 이후 다시 찾아온 대규모 수출 소식에 전문가들과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계약은 7억 달러, 원화로 약 1조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으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국내 방산 수출 실적으로 기록됐다. 필리핀 정부가 FA-50의 현지 개량형인 FA-50PH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추가 도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방산기술의 실질적 신뢰와 전략적 영향력이 재입증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FA-50PH는 이미 필리핀 공군 전력의 심장부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그 간 신뢰의 두께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FA-50, 필리핀 하늘의 신화 다시 쓴다
FA-50, 필리핀 하늘의 신화 다시 쓴다

방위사업청은 필리핀이 지난 10년 동안 4조 원 이상 규모의 한국산 방산 제품을 구매한 동남아 최대 방산 협력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2차 계약은 양국 방산 교류의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더불어,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최근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필리핀 국방부 이그나시오 마드리아가 차관과 만나 추가 수출 결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FA-50 수출은 2023년 말레이시아와의 대규모 계약 이후 2년 만에 재개됐다. 지금까지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이라크, 태국,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140대 이상이 공급되는 등, FA-50의 글로벌 위상과 국내 기술력은 거듭 주목받고 있다. 

 

FA-50은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된 다목적 전투기이며, 마하 1.5의 속도, 야간 임무 및 정밀유도폭탄 투하 능력, 전술데이터링크 등 첨단 전투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적 레이더 경보수신기와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 등 생존 장비를 탑재해 실제 실전 환경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출로 인해 한-필리핀 양국의 군사·외교 협력은 보다 굳건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동남아시아의 안보 질서와 대한민국 방산산업의 글로벌 영향력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 정부와 방위사업청은 향후 아시아 신흥 시장은 물론, 중동과 유럽 등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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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fa-50#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