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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4형제, 전쟁의 비극 속 희생”…현충일 추모제→지역사회 울림
정치

“울산 4형제, 전쟁의 비극 속 희생”…현충일 추모제→지역사회 울림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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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초여름 공기 속에서 울산이 기억한 이름들은 한 가족의 사랑과 상실 위에 궤적처럼 남았다. 현충일이었던 6일, 울주군 두동면 충효정에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포화 속에서 나란히 생을 마감한 국가유공 4형제의 희생을 기리는 낮은 목소리가 모였다. 유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보훈단체는 굳은 표정 속에서도 형제들의 삶과 영면에 따뜻한 존경을 건넸다.  

 

울산에서는 오랜 시간 한 가정의 아픔을 품어왔다. 이원찬·류분기 씨 부부의 육형제 중 장남 이민건 하사, 차남 이태건 상병, 삼남 이영건 상병이 6·25전쟁에 참전해 세상의 작별을 고했고, 막내 이승건 해병 중사는 베트남전장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97년 첫 촛불이 밝혀진 이래 '국가유공 4형제 전사자 합동 추모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전쟁이 남긴 상흔과 평화의 진가를 되묻는 시간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울산 4형제, 전쟁의 비극 속 희생
울산 4형제, 전쟁의 비극 속 희생

울주군 상북면에서는 또 다른 추모의식도 이어졌다. 주민들과 재향군인회는 전쟁에 무참히 스러진 이름들을 빼곡히 새긴 호국위령비를 세우며, 한 세대의 고통과 헌신을 조용히 나눴다. 이날 상북면민운동장에서는 6·25 참전유공자들의 위령제를 마련해 아픔과 자부심이 공존하는 추모의 울림을 전했다.  

 

다가오는 11일 두서면 화랑체육공원에선 '6·25참전용사 추모식'이, 16일에는 무공수훈자를 기억하는 '선망회원 추모제'가 줄지어 열린다. 지역사회는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기고 있다. 정부와 지역사회는 이러한 추모 행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가 널리 기억되도록 정책 지원과 교육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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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충일#국가유공4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