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주가 20% 급등”…아메리칸이글, 광고 효과로 실적 반전에 기대감
현지시각 기준 3일, 미국(USA) 주요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논란이 됐던 광고 캠페인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상승해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의 마케팅 전략과 정치적 논쟁,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맞물린 복잡한 국면에서, 아메리칸이글의 실적 반등이 시장과 업계에 광범위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메리칸이글은 이날 2분기 순이익이 주당 45센트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21센트)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실적이다. 호조 배경에는 제품 라인 강화와 더불어,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트래비스 켈시를 기용한 마케팅 캠페인의 성공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제이 쇼텐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인지도와 참여도가 모두 증가했으며, 동일매장 매출 역시 개선세가 뚜렷했다”고 강조했다.

광고 캠페인은 지난 7월 시드니 스위니를 모델로 내세운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을 가졌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되었으나, ‘진’(청바지)과 ‘진’(유전자)를 엮은 중의적 해석 탓에 인종주의 논란으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이글 측은 “슬로건은 청바지만을 지칭한 것이며,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냈지만, 논쟁은 심화됐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원 배우가 가장 ‘핫한’ 광고를 냈다”고 언급하면서 정치 논쟁으로도 번졌다.
아메리칸이글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 공급망을 두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실적 악화 리스크에도 노출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회사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며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었다. 이후 시드니 스위니 중심의 과감한 마케팅 전개가 브랜드 인지도와 실적 모두를 끌어올리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뉴욕증시는 이날 아메리칸이글 순이익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실적을 “논란이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킨 역설적 성공”이라고 조명했다. 광고에 쏟아진 정치·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와 매출이 동반 상승한 셈이다.
향후로도 아메리칸이글은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 광고 슬로건 논란의 재점화 우려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반전이 지속 가능할지 여부는 글로벌 정책 변화와 브랜드 위기 대응 역량에 달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아메리칸이글이 논란을 성장 기회로 바꾼 사례에 주목하며 미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