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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FA-50 12대 추가 도입 합의”…KAI, 1조원 규모 초대형 계약 체결→국산 전투기 수출 새 지평
정치

“필리핀 FA-50 12대 추가 도입 합의”…KAI, 1조원 규모 초대형 계약 체결→국산 전투기 수출 새 지평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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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군의 조용한 활주로를 가르는 FA-50 전투기의 은색 동체가 가진 시간의 무게감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걸어온 지난 역정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7억 달러, 한화 약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추가 공급 계약을 필리핀 국방부와 정식으로 체결하면서 국내 항공방산 역사는 또 한 번 깊은 궤적을 새기게 됐다.  

 

수년 전 첫 도입의 신뢰 위에 구축된 이번 두 번째 대규모 수출은 단순한 무기 공급이 아니라 한 나라의 안전과 역량, 든든한 신뢰를 다시금 되새기는 장면으로 기록된다. 2014년 필리핀이 국산 전투기를 처음 도입하며 FA-50PH라는 지역 개량형까지 보유하게 되고, 필리핀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그 이후 오랜 기간의 평가 끝에 내려진 또 한 번의 선택이다.  

필리핀 FA-50 12대 추가 도입 합의
필리핀 FA-50 12대 추가 도입 합의

현지에서 FA-50이 보여준 기동성과 안정성, 그리고 기술 신뢰는 이번 조달 결정의 밑바탕을 이루었다고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필리핀에 앞서 말레이시아, 폴란드, 이라크 등 다양한 국가들이 FA-50 시리즈를 채택하며, 이미 국제 방위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입지가 한층 곧게 서게 됐다.  

 

이번 계약은 2023년 말레이시아 18대 공급 이후 2년 만에 다시금 국산 전투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각인시키는 신호탄이 됐다. 또, T-50 계열 항공기의 국제적 성공과 맞물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안정된 제작 시스템과 고급 기술력이 국제안보의 새로운 스탠더드로 자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2회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이그나시오 마드리아가 필리핀 국방부 차관이 회담을 갖고 추가 도입에 대한 기대와 사의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장면은 양국 간 신뢰와 전략적 관계의 무게를 되새기는 순간으로 남았다.  

 

이번 FA-50 대규모 수출 성사는 방산기업만이 아니라 국방력 강화와 국제 신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거머쥔 결과로 평가받는다.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의 첨단 항공기 기술이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관통하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와 방산업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수출선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과, 전 세계 동맹국들과의 방산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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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fa-50#필리핀